서울 초중고, 미세먼지 ‘보통’이라도 농도따라 야외수업 자제

서울 초중고, 미세먼지 ‘보통’이라도 농도따라 야외수업 자제

입력 2017-04-10 16:51
수정 2017-04-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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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WHO기준 따라 50㎍ 이상이면 ‘자제’ 권고 유초등생 54만명에 마스크 배부…“학부모 민원 쏟아졌다”

서울 초중고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1∼80㎍) 수준이라도 50㎍ 이상이면 야외수업을 자제하는 등 미세먼지 대응매뉴얼을 대폭 강화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로 공기질이 악화하면서 학생 건강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커지자 10일 브리핑을 열고 현행 정부 권고 매뉴얼보다 한단계 강화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어도 정부 권고보다 엄격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초미세먼지 25㎍ 이상)이면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토록 지도한다.

다음날 ‘나쁨’ 이상의 농도가 예보되면 이튿날 예정된 야외수업을 미리 실내수업으로 대체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할 것을 지도한다. 당일 ‘나쁨’ 이상 농도가 예보돼도 야외수업을 단축하거나 금지한다.

‘매우나쁨’ 이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하면 가급적 등 학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업을 단축하고, 학생들이 외부활동을 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WHO 기준을 따르면 야외·체육수업이 많이 줄어든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4∼5월엔 이론수업을, 농도가 덜한 6∼7월에 실외 활동을 늘려 교과를 구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운동장 대신 일선 서울 초중고 78%가 갖추고 있는 실내 체육관에서 수업을 하고,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무용실과 강당 등의 공간을 활용토록 한다.

학교 당국은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 교육에도 나선다.

종류별 마스크 사용법을 교육하고, 약 3억원의 예산을 들여 KF 80(유해물질 입차 차단 성능 기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교육차원에서 건강 취약계층인 유초등생 54만명에게 내달 1차례 지원한다.

아울러 각급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보급을 검토, 연구 용역 사업을 즉각 추진하고 오는 2학기부터 일부 학교 현장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연구용역을 거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설비나 환기설비, 공기정화식물, 필터 등 공기정화 장치 설치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학교 미세먼지 관리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환경전문인력 등으로 ‘학교 미세먼지 관리 전문 지원단’을 꾸릴 방침이다.

교육청은 이달부터 ‘교육청 차 없는 날’, ‘학교 통학로 주변 공회전 금지운동’ 등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관련 기관·환경전문단체와 협력·정보교류를 활성화한다.

교육청은 “올 들어 미세먼지 매뉴얼을 WHO 수준으로 강화해달라거나 교실에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설을 설치해달라는 학부모 민원이 폭주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번 대책에 6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마스크 구입비용(3억여원)은 특별재정교육수요사업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추경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미세먼지 등 심각한 만성 대기오염으로 교육의 중요한 한 축인 체육·야외 교육활동이 위기에 처했다”며 “국가적 ‘교육 재앙’을 낳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세먼지 등급은 농도(㎍/㎥)별로 0∼30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0 이상 ‘매우나쁨’의 4단계로 나뉜다.

현 정부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는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이상인 주의보가 발령해야 유치원·초등학교 야외수업을 금지하고 중·고등학교 단축수업을 검토한다.

앞서 교육부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을 기존보다 한단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 매뉴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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