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사다리 최대한 펼쳐도 17층…‘속수무책’ 초고층빌딩 화재

소방사다리 최대한 펼쳐도 17층…‘속수무책’ 초고층빌딩 화재

입력 2017-02-04 16:48
수정 2017-02-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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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층 이상 전국에 85개동…초고층 화재시 소방관·헬기 투입도 어려워

“외부진압 한계…진화설비 갖추고 대피훈련으로 대응력 높여야”

동탄신도시 랜드마크인 주상복합건물 메타폴리스 화재는 초고층건물의 화재예방과 초기진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4층짜리 상가건물에서 발생해 40여명(4명 사망)의 사상자를 낸 불이 55∼66층짜리 4개 주거 동으로 옮겨붙었다면 엄청난 인명피해를 야기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10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38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4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마감재를 타고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진 장면을 떠올리며 몸서리친 주민이 상당수였다.

4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50층 이상(또는 높이 200m 이상) 초고층건축물은 19개동에 달한다. 2013년 1개동에서 3년만에 18개동이 늘었다.

도내 최고층 건물은 이번에 불이 난 메타폴리스와 부천 중동 리첸시아로 모두 66층이다.

또 30층 이상(높이 120m 이상) 고층건축물은 1천180개동에 이른다.

‘2016 전국 예방 소방행정통계기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아파트를 포함한 30층 이상 초고층건물이 2천541개동,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도 85개동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방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진화용 고가사다리로는 초고층건물 화재진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기도내 소방서가 보유하고 있는 진화용 고가사다리의 최고 접근 높이는 17층에 불과하다.

17층 접근이 가능한 소방차량이 29대, 15층까지 접근할 수 있는 차량이 15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진화용 고가사다리차는 25층(68m) 높이로, 부산시가 유일하게 1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경우 물을 고압으로 분사할 수 있는 소방헬기 도입을 검토했으나 고층건물 주변의 급변하는 기류 탓에위험성이 높고 실효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하기도 했다.

소방대원이 공기통을 메고 건물 고층으로 진입해 불을 끄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2013년 시행된 소방훈련에서 소방관이 20kg짜리 공기통을 메고 계단을 걸어 67층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데에만 22분이 걸렸고, 계단을 급하게 오르다 보니 50분을 버틸 수 있는 공기통이 10여 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2012년 3월 건축법 개정 시행령에 따라 초고층건물은 30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하도록 규정했지만 시행령 개정 이전에 완공된 건물 상당수는 방독면·의약품·조명등도 없이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소방당국은 고층건물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철저한 예방과 안전관리만이 최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화재 예방대책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3∼6월 합동조사반을 꾸려 30층 이상 건물 397개의 화재예방시스템을 전수 조사했다.

2015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소방용 드론을 도입해 고층건물 화재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400m 높이까지 연결해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고성능 펌프차를 2012년 도입한 데 이어, 고층건물 주변 난기류에 견딜 수 있는 230억원 상당의 중대형 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도 고층건물 전담 소방대를 15개 대 393명으로 운영하며, 308개 고층건물을 대상으로 소방활동 정보카드를 별도 제작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고층 및 초고층 건축물은 화재 발생 때 자체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고층건물을 관리하는 자체 소방대와 주민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대피훈련을 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해 재난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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