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소환
오전 9시 30분께 호송차를 타고 나타난 최씨는 수의 대신 사복 차림이었다. 검은색 패딩 점퍼에 바지를 입었고 뿔테 안경과 흰색 마스크를 써 표정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씨가 등장하자 취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삼성 뇌물 혐의 인정하느냐’, ‘청와대 매주 출입했느냐’ 등의 질문을 반복했지만 최씨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최씨의 증인 소환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최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답변을 독촉하려 몇몇 취재진이 앞으로 나서다가 넘어지는 등 소동도 벌어졌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헌재 1층 대심판정에서 박한철 헌재 소장 등 헌법재판관 9명과 최씨가 참여한 가운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을 열어 증인으로 소환한 최씨의 증언을 듣는다.
헌재는 최씨 신문을 마친 후 오후 2시부터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불러 그가 개입한 재단 강제모금 등 사태 전말을 캐묻는다.
최씨는 애초 이달 10일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소환됐으나 하루 전 딸의 형사소추 가능성과 특검수사·형사재판 등을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헌재가 재소환 방침을 밝히고 다시 출석하지 않을 시엔 강제 구인에 나서겠다고 예고하자 심판정에 출석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