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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 ‘웃픈’ 촛불 축제

성탄 전야 ‘웃픈’ 촛불 축제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6-12-24 19:03
업데이트 2016-12-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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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최순실 등장?’…하야가 맞춰 하야체조
촛불집회 ‘최순실 등장?’…하야가 맞춰 하야체조 24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9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최순실씨와 닮은 시민이 무대에 올라 ‘하야가’에 맞춰 하야체조를 해 시민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2016.12.24. 강신 기자 xin@seoul.co.kr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성탄 전야의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어지러운 시국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많았다. 한 시민은 이런 상황에 대해 ‘웃픈 크리스마스’라고 표현했다. 주최측은 본집회가 시작된 직후인 오후 5시 현재 25만명의 시민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고 전했다.

촛불집회에 남편, 아들과 나온 류재호(47·여)씨는 “성탄 전야라는 특별한 날을 맞아 특별한 일을 하고 싶어 나왔고, 축제처럼 촛불을 즐기고 있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어지럽힌 정국 때문에 마음 한켠이 무겁다. 말 그대로 웃픈 현실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자기가 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어 나왔다”고 덧붙였다.

강아지 ‘만두’와 함께 시위 현장 나온 박영수(66)씨도 “시민들이 풍선을 매단 강아지를 보고 즐거워하니 나도 기쁘지만 축제를 온전히 즐길 수만은 없어 안타깝다”며 “추운 날 시민들 고생시키지 박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나선 강아지 ‘만두’
촛불집회에 나선 강아지 ‘만두’ 24일 9차 주말 촛불집회에 시민 박영수(66)씨가 강아지 ‘만두’를 데리고 나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씨는 “추운 날 시민들 고생시키지 박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12.14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시민들은 경찰 차벽에 성탄절 인사가 적혀 있는 현수막을 붙이기도 했는데 현수막에는 성탄절 인사와 함께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씌여있었다. 오후 6시 30분쯤에는 최순실과 꼭 닮은 시민이 무대에 올라 하야체조를 해 시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반면 이날 오후 4시부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50여개 보수단체 연합체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서울시청 및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누가누가 잘하나’ 집회를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도 태극기를 든 인파가 덕수궁 대한문부터 성공회서울성당까지 약 200m를 채웠다.

경찰은 서울신문빌딩(프레스센터) 앞 횡단보도에 차벽을 세우고 경력을 배치해 촛불집회와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충돌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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