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시장 서울행 항공기서 전격 직무정지…‘부패혐의’

방콕시장 서울행 항공기서 전격 직무정지…‘부패혐의’

입력 2016-08-26 08:12
수정 2016-08-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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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방콕의 날’ 행사는 그대로 열려

수쿰판 버리팟 방콕시장이 한국행 비행기에서 직무 권한을 박탈당해 박원순 시장 면담 등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수쿰판 시장은 서울과 방콕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한 ‘방콕의 날’ 행사 참석차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직무가 정지됐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수쿰판 시장은 전날 오후 8시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시는 수쿰판 시장을 마중하려고 직원들을 인천공항에 보냈다가 직무정지 사실을 인지했다.

미리 도착한 방콕시 관계자로부터 “수쿰판 시장이 직무정지로 행사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수쿰판 시장이 비행기 탑승 후 직무정지가 이뤄졌고, 군부가 이런 조처를 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서울시는 수쿰판 시장이 참석 예정인 일부 행사를 취소했다. 이날 오전 10시 박원순 시장과 예정한 면담도 없던 일로 했다.

27∼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방콕의 날’ 행사는 그대로 한다. 행사 기간 방콕시가 공식 파견한 대표 공연단의 공연과 태국요리 시식, 태국 대표 무예인 무에타이 시합 등 이벤트가 마련된다. 주한 태국대사관 ‘타이 페스티벌’과 연계한 행사로 한국 전통 공연단과 합동 공연도 있다.

수쿰판 시장이 이 행사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지는 미정이다.

시 관계자는 “‘방콕의 날’ 행사는 시장과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와 방콕시 차원의 행사이고, 시민에게 이미 고지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태국 방콕을 찾아 수쿰판 시장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맺고 두 도시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또 지난달 7∼9일 방콕에서 ‘서울 위크’를 열어 한류스타의 K팝 공연, 청소년 국악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 자격으로 특별보안조치에 해당하는 임시헌법 44조를 발동해 수쿰판 시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NCPO는 “수쿰판 시장에 대한 각종 부패 및 비위 혐의 수사가 공정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며 “별도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수쿰판 시장은 1천650만바트(약 5억 3천만원) 규모의 사무실 개조 공사, 3천950만바트(약 1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빛 축제’, 2천290만바트(약 7억원)이 소요된 CCTV 교체 사업, 지상 전철 BTS 사업권 연장 등과 관련된 각종 비위 혐의로, 감사원과 국가반부패위원회,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수쿰판 시장 측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수쿰판 시장의 측근은 일간 방콕포스트에 “시장이 직무정지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방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왕족인 아버지와 평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쿰판 시장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수학했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는 태국 최고 대학인 쭐라롱껀 대학에서 정치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후 하원 외교위 자문위원과 총리 정책 자문역을 거쳐 2009년 방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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