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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갇히고, 청장 다치고…경북경찰 ‘상황 오판’ 곤혹

총리 갇히고, 청장 다치고…경북경찰 ‘상황 오판’ 곤혹

입력 2016-07-17 10:56
업데이트 2016-07-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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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자극 우려 경찰 원거리 배치, 폭력 사태 못 막아

15일 경북 성주 사드배치 설명회 때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 경북지방경찰청이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달걀과 물병을 던지고, 황 총리 일행이 현장을 나갈 수 없도록 차단하는 사태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설명회 당시 경찰력 600여명을 모아 성주군청에서 떨어진 곳에 노출하지 않은 채 배치했다.

경찰이 나타나면 주민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정부 방침 때문이었다. 설명회가 열린 성주군청에는 일부 경찰만 사복을 입은 채 대기했다.

그러나 정부의 소통 부재에 격앙된 주민이 달걀과 물병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정부와 경찰 계획은 어긋났다.

일부 주민은 주변 만류에도 물병을 계속 던지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황 총리 일행이 군청 주변에 있던 버스로 대피해 6시간 넘도록 갇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부터 경찰이 대피로를 확보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정부의 소통 부재와는 별개로 성난 성주군민의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상황을 안이하게 파악한 정부와 경찰의 오판이 불러일으킨 사태였다.

경북경찰청은 뒤늦게 추가 경찰인력 500여명을 성주로 불러 모았지만,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다.

황 총리 일행은 민심 이반을 우려해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택했다.

현장 지휘 과정에서 조희현 경북경찰청장도 주민이 던진 물병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다.

경찰로서는 총리의 안전로를 확보하지 못했고 경북경찰청장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셈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최대한 주민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보니 벌어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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