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간 黃총리 ‘6시간 억류’

성주 간 黃총리 ‘6시간 억류’

입력 2016-07-16 01:10
수정 2016-07-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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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사드 격렬 항의·계란세례

트랙터로 총리 차량 막아 고립 ‘곤욕’… 黃 “미리 말씀 못 드려 송구” 거듭 사과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갖던 황교안 국무총리가 거세게 항의하는 주민들로부터 계란과 물병 세례를 받은 뒤 버스에 탑승했으나 주민들이 버스를 둘러싸는 바람에 6시간이나 감금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황 총리는 경찰이 오후 5시 30분쯤 연막탄을 터뜨리며 구출작전에 나서자 버스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승용차로 옮겨 탔지만, 그 뒤를 쫓은 시민들에게 다시 둘러싸이는 험악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6시를 지난 뒤 경찰 경호를 받으며 준비해 놓은 다른 승용차를 타고 마침내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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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갖던 황교안(왼쪽) 국무총리에게 달걀과 물이 날아들자 경호요원들이 우산으로 막고 있다. 매일신문 제공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갖던 황교안(왼쪽) 국무총리에게 달걀과 물이 날아들자 경호요원들이 우산으로 막고 있다.
매일신문 제공
황 총리는 이날 헬기를 타고 오전 10시 30분쯤 성산읍 성산리 성산포대를 방문해 부대장으로부터 사드 레이더 설치 부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등이 동행했다.

황 총리 일행은 이어 오전 10시 56분쯤 성주군청을 찾았다. 청사 앞 주차장 등 입구에서는 ‘사드 배치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띠를 두른 주민 3000여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황 총리 일행이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계란과 물병이 날아들어 황 총리의 어깨 쪽을 때렸다. 주민들이 단상으로 올라서던 황 총리 일행을 막아서며 주민설명회는 파행을 빚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4분쯤 셔츠와 양복에 계란이 묻은 상태로 마이크를 잡은 황 총리는 “사드 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0여분간 설명을 듣던 주민들 사이에서 갑자기 “개××야” 등 욕설을 섞은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다시 정부 관계자들 쪽으로 물병 수십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5분 뒤 다시 설명을 이어 간 황 총리는 “국가 안위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주 군민 여러분, 죄송하고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왜 성주 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느냐”며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 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지만 또 물병, 계란 등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철수한 뒤 오전 11시 35분쯤 군청과 맞붙은 군의회 출입문으로 빠져나가 미니버스에 올라탔다가 오후 5시 30분까지 6시간 동안 감금당하기도 했다.

한 60대 주민은 “총리가 도망칠 수 있느냐, 주민을 이해시켜야지”라며 “일방적으로 사드를 배치해 얼마나 큰 낭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성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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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서울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6-07-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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