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05-18 18:14
수정 2016-05-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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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값 떨어져 노인들 울상

“고물상 사장님 말로는 경기가 나빠서 재활용품이 안 팔린다네요. 폐지나 깡통도 가격을 많이 쳐줄 수가 없대요. 고물 주워다가 밥 한 끼 먹는 건데, 그것도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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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 직원이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의 한 고물상에서 수북이 쌓인 고철과 폐가전제품,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재활용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재활용품은 돈이 되는 ‘보물’에서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돼 버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고물상 직원이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의 한 고물상에서 수북이 쌓인 고철과 폐가전제품,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재활용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재활용품은 돈이 되는 ‘보물’에서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돼 버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 금천구의 한 고물상에서 지난 17일 만난 김모(71)씨는 고철과 폐지를 리어카 가득 싣고 왔다. 하지만 김씨가 손에 쥔 건 1000원짜리 2장과 100원짜리 8개. 그는 “2년 전에는 이 정도면 5000원은 받았는데, 벌이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고물상에서 이날 매긴 폐지 가격은 1㎏당 80원, 고철은 100원이었다. 2013년 이곳에서 쳐주던 고철 가격이 1㎏당 194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지도 당시 124원의 3분의2 정도로 내렸다.

고물상 주인 조모(44)씨는 “헌 옷,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박스 등 재활용 쓰레기들은 2~3년 전만 해도 돈 되는 보물이었는데 이젠 그냥 쓰레기일 뿐”이라며 “6년 전 처음 고물상을 시작했을 때는 월수입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괜찮았는데 지금은 많이 어렵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직원 최모(52)씨는 “수거업체에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깡통 등 가격이 많이 떨어진 물품은 아예 가져가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철제 깡통 가격은 2010년 말 ㎏당 286원에서 지난해 말 84원으로 71%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철 가격은 73%, 신문지는 44%, 페트병은 41%, 알루미늄 캔은 23% 내렸다.

재활용 쓰레기 가격의 하락은 무엇보다도 경기 침체 때문이다. 공장의 원자재 수요가 줄자 재활용 쓰레기를 재생해 만드는 재활용 원자재 수요도 감소했다. 반면 경기 침체로 살기는 팍팍해진 탓에 고물을 줍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이곳 고물상에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는 지금도 과거처럼 하루 2~3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폐업하는 고물상도 속출하고 있다. 이 고물상도 지난해까지 직원을 3명 뒀지만 올해 1명으로 줄였다. 조씨는 “폐업하는 고물상의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재활용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재활용 쓰레기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자치구는 재활용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산구청은 재활용 쓰레기 위탁업체가 망해 지난 3월 부랴부랴 새 업체를 선정했다. 재활용 쓰레기 위탁을 맡은 민간업체 중에는 단가가 낮은 폐비닐이나 폐스티로폼의 수거를 거부하는 곳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팔아서 수입을 남기던 폐스티로폼이 잘 팔리지 않자 구청에 수거를 요청하고 나섰다”며 “다음달까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활용 시장 안정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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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학교용지엔 학교를… 강현중 반드시 개교되어야”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6-05-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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