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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부터 80대까지 2016 새해의 희망을 가슴에 안고 달렸다

세 살부터 80대까지 2016 새해의 희망을 가슴에 안고 달렸다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01-01 15:12
업데이트 2016-01-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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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해피 뉴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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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올 한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부모님이 건강하기를 바라면서 달렸어요.”

2016년 첫 날 열린 ‘서울신문 해피 뉴런(Happy New Run)’ 대회에 참가한 2016명의 시민들은 저마다의 새해 소망을 빌면서 서울 도심의 청계천 일대를 달렸다. 1일 대회가 치러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부터 전태일다리까지 이어지는 2.5㎞ 구간은 올해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 앞 광장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볐다. 2016년의 첫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몰려든 참가자들은 대회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씩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방송인 배동성씨의 사회로 진행된 사전 몸풀기에서 2016명의 참가자들은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처럼 일사불란하게 동작을 맞췄다. 외투를 벗어던진 채 몸을 풀던 이두영(33)씨는 “겨울에 열리는 대회가 드문 데다 이번 대회는 새해 벽두 첫 대회이기 때문에 열 일 제쳐두고 참가하게 됐다”며 “10㎞를 달리면서 올 한해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머릿 속으로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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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2016. 1.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2016. 1. 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날 대회는 유독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참가한 시민들이 많았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아들 민혁(12)군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탁창준(40)씨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마라톤 매니아다. 탁씨는 10년 동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10㎞를 달렸다. 탁씨는 “아들이 원숭이띠인 만큼 올해는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해”라면서 “의미있는 올해 첫 날 열리는 대회라 꼭 아들과 함께 참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민혁군은 “조금 더 늦게까지 자고 싶었지만 아빠와 함께 운동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처음이라 자신은 없지만 아빠와 함께 달리면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몸 풀기가 끝난 뒤 출발선인 청계광장으로 이동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문종·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세균 의원은 “올해는 참가자들 모두 전진하시고, 대한민국도 함께 전진하자”고 말했고, 최창식 종로구청장도 “서울의 중심에서 힘차게 새해를 출발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홍문종 의원은 “올해 새로 도약하는 첫무대인 만큼 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성공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의진 의원도 참가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구수한 입담으로 진행을 이어가던 배동성씨는 오전 9시가 되자 “오늘 대회를 통해서 서울 도심 경치도 보고 좋은 꿈 이루는 한해가 되시길 바란다. 올해 첫번째 마라톤 대회가 이제 시작된다”며 대회 시작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양손을 하늘 높이 들고 카운트다운을 셌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함성과 함께 새해 첫 마라톤이 시작됐다. 청계천 일대는 함성 소리와 함께 사람물결이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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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통과하고 있다. 2016.1.1안주영기자 jya@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통과하고 있다. 2016.1.1안주영기자 jya@
총성이 울리자 2016명의 참가자들은 질서정연하게 출발점을 박차고 나섰다. 아빠의 손을 잡고 뛰는 어린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마음만은 20대에 뒤지지 않는 70·80대,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20대 청년, 반팔조차 걸리적거린다는 듯 아예 웃통을 벗어부친 40대, 한국인 아내와 함께 손을 잡고 뛰는 외국인. 3세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새해 소망을 가슴 속에 품은 채 청계천을 질주했다. 2.5㎞ 구간의 반환점을 돌면서 마라톤 동호회 회원 등 운동으로 다져진 참가자들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후미그룹의 가족 참가자들은 천천히 뛰면서 청계천 경치를 감상하기도 했다. 이날 10㎞ 마라톤은 ‘청계광장-모전교-광교-삼일교-관수교-마전교-배오개다리-전태일다리’의 2.5㎞ 구간을 2차례 왕복(편도 4차례)하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반환점을 돈 참가자들은 마주오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힘내라”, “화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언니 현화(26)씨와 나란히 달린 유현지(24)씨는 언니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두 자매는 “마라톤을 완주하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올해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느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김동영(18)군은 학교 친구들 10명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김군은 “친구들 모두 목표로 한 대학에 입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살배기 친동생이 탄 유모차를 끌고 달린 중학생 참가자도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유성헌(15)군은 아직 제대로 뛰지 못하는 동생을 유모차에 태운 채 10㎞를 달렸다. “2016년에는 학교 성적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던 유군은 완주한 뒤에도 동생이 멀미를 하지는 않았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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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사 주최 해피뉴런대회가 청계천일대에서 개최되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서울신문사 주최 해피뉴런대회가 청계천일대에서 개최되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이번 대회는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의 페이스를 조절해 응급환자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하는 ‘페이스 메이커’와 교통통제를 담당한 모범운전자 88명과 경찰 100여명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치러졌다.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한 주재현(56)씨는 “응급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선수로 대회를 참여했을 때보다 더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는 가족들이 건강한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회 교통통제 봉사를 담당했던 모범운전자 권창순(58)씨는 “10년째 마라톤 대회에서 교통통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오늘 대회는 시민들의 협조가 잘되서 별다른 사고나 민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출발한 지 35분을 넘어서자 1등 완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했고, 50분이 지나가자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결승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완주한 참가자들은 새해 덕담을 나누고, 청계광장이나 청계천을 배경으로 새해 첫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쯤 열린 시상식에서는 남자부·여자부 5위까지 상이 주어졌다. 남자부에서는 35분 6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박성찬(36)씨, 여자부에서는 39분 33초의 이선영(38)씨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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