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소녀상 세우면 日정부가 다음날 없애”

“외국에 소녀상 세우면 日정부가 다음날 없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5-11-04 22:34
수정 2015-11-0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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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건립 김운성 작가, 韓·美 등 세계 20곳 이상 설치

일본이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서울 정동과 충북 청주시 두 곳에 동시에 소녀상이 세워졌고, 6일에도 경기 의정부시에 소녀상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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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세운 소녀상
소녀들이 세운 소녀상 이화여고 학생이 주축이 된 ‘고등학생이 함께 만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등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50) 작가의 작품들이다. 김씨는 2011년 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화여대, 지난달 28일 성북구, 3일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등 서울에만 4개의 소녀상을 세웠다. 김씨가 부인 김서경(49)씨와 함께 제작하는 소녀상은 미국 글렌데일과 디트로이트시에 세워진 2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20개 이상이다.

김씨는 “2011년 우연히 일본대사관 수요집회 현장 앞을 지나가다 충격을 받았다.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된 줄 알았는데 모르고 살아왔던 세월이 죄송스러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찾아갔다”고 소녀상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미술 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정대협에서 수요집회 1000회 기념 조각상을 제작해 달라고 해 첫 평화의 소녀상이 탄생했다.

성북구에 세워진 소녀상은 특히 중국의 판이췬(54)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 영화제작자 레오스융(54)과 함께 제작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만든 소녀상은 내년 초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에 두 번째,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시민단체 앞에 세 번째로 세워질 예정이다. 김씨는 외국에서 소녀상을 공개하면 바로 다음날 일본 정부가 동상을 없애는 등의 방해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소녀상을 세우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조각상을 세울 장소를 찾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녀상을 둘러싼 의견 대립 등으로 마땅한 땅을 찾지 못해 건립 시기가 늦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김씨는 “한국에서 소녀상 설치 때문에 일본의 방해를 받은 일은 없고, 한국 정부는 소녀상에 대해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묵묵부답’이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소녀상은 일본 정부가 불편하라고 상징적으로 놓은 것입니다. 일본이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고 금전적 배상을 하면 불편하지 않겠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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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5-11-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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