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문 열고 출발’…장애인콜택시 수년째 그대로

‘욕설에 문 열고 출발’…장애인콜택시 수년째 그대로

입력 2015-10-26 07:25
수정 2015-10-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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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시간 2시간에 부러진 손잡이…서울, 공식 민원만 수백 건

“장애인은 택시도 목숨 내놓고 타야 합니까. 불편을 호소하면 돌아오는 건 욕설과 악성민원인 취급뿐입니다.”

10년째 매년 300회가량 서울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왔다는 권모(45)씨는 26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제는 형식적 사과보단 실질적 개선이 있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차량운행 목록을 보여주며 “2012년 8월부터 9월까지 1개월치 운행 목록만 봐도 총 171회 탑승 중 1시간 이상 대기한 게 57회(33.3%)인데 이건 2015년에도 비슷하다”고 토로했다.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의 자료를 보면 휴식과 특정고객 기피 등을 이유로 승차거부를 한 사례도 6년간 1천300여 건에 이른다.

또 휠체어 사용자는 하차 시 기사가 먼저 나서서 내려줘야 하지만 움직일 생각조차 않고 도움을 요청하면 돌아오는 건 “내가 네 종이냐”, “병신” 같은 욕설도 상당수였다고 권씨는 설명했다. 심지어 고객 항의로 징계를 받은 기사가 몇 개월 후 서울시설공단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애인의 손발인 휠체어를 묶지도 않고 운행하거나, 심하게는 뒷문을 열고 출발해 인명사고 위험이 따른 사례도 많다.

부러져 새로 설치한 신형 손잡이는 3개월 만에 다시 부러지는 경우가 다반사고, 안전벨트는 위생상태가 불량해 한 번 타고나면 옷이 더러워질 정도다. 1억 5천만원을 들여 390대에 설치한 내비게이션은 구형이라 오작동하는 사례가 많아 5분이면 갈 길을 30분씩 헤매게 한다.

피해를 본 장애인 고객들은 권씨 외에도 수두룩하다.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 누리집에는 수백 건의 민원이 올라와 있다.

올해 7월 글을 올린 김모씨는 “장대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씌워주거나 내리지도 않고 휑하니 후진하더라. 무료도 아니고 돈 받는데 너무 불친절하다”고 지적했다.

9월 글을 올린 전모씨는 “기사가 내비게이션과 달리 운행해 길을 못 찾더니 나한테 연방 짜증을 냈고, 주차장에 와서도 말도 없이 그냥 갔다. 심지어 그 차에 모범택시라고 써 있어 황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많은 민원에 서울시설공단의 답변은 천편일률적이었다.

답변은 거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 사과드리며 전체 운전원에 대해 안전운행, 친절 응대 교육을 해 이용에 불편이 없게 하겠다”였다. 그러나 교육이 의무가 아니라 안 가도 불이익이 없고, 교육 자체도 내부에서 주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

수년간 개선을 요구해온 권씨 역시 서울시장이 사람을 직접 보내 사과를 받기도 했고, 수차례 개선하겠다는 답도 들었지만 바뀐 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권씨는 “매번 같은 사과보다는 실질적인 개선과 변화가 있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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