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충암중·고교 쌀 20∼30%는 빼돌려”

서울교육청 “충암중·고교 쌀 20∼30%는 빼돌려”

입력 2015-10-07 15:42
수정 2015-10-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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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식용유만 집중조사…수사 진행되면 횡령액수 크게 늘 것”

서울 충암중·고등학교 급식 비리를 조사해온 서울시교육청은 횡령 추정 액수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청 감사 결과 충암고는 구입한 쌀도 무단으로 대량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사결과 발표 시 밝힌 횡령 추정금액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3년 반가량의 최소 산정액수라고 밝혔다.

충암중·고교는 급식 배송을 용역업체에 위탁하는 것처럼 꾸며 용역근무 일지를 작성하고 실제로는 학교가 채용한 조리원에게 배송을 맡기는 수법으로 회계를 조작, 최소 2억5천700만원의 용역비를 허위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단으로 쌀을 빼돌리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천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쌀과 식용유 외에 소시지와 식빵 등 공산품 식자재의 경우까지 조사를 확대하면 식재료 관련 횡령액수는 더 커질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식자재 부분은 이번 감사에서 쌀과 식용유만 집중적으로 조사했다”며 “이번 급식비리는 감사로 밝힐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 수사기관이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하면 액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충암고는 쌀 열 포대를 구매하면 2∼3포대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쌀을 빼돌려 횡령한 액수는 최근 3년 반 동안 9천20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교육청은 충암중·고교 측이 반출한 쌀들을 되팔거나 하는 수법으로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용유를 빼돌리고 남은 기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횡령한 액수는 5천100만원 가량이다.

교육청은 구입한 식용유에 비해 폐유가 발생하는 비율이 일반적으로 30∼40%가량인데 충암중·고는 10%에 불과한 점에 주목해 관련자 진술을 종합해 횡령액수를 산정했다.

또 충암고 측은 급식 배송 허위 용역계약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오히려 실비정산 조항을 삭제하는 등 더 불투명한 방향으로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여 모든 분야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횡령한 사실이 확인되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암중·고교 측은 교육청 감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으며 교육청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입장이다.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는 7일 충암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번 교육청 처사는 이해할 수 없고 소설과 같은 창작물에 불과한 것이 확인될 것”이라며 “교육청의 부당한 처리와 언론 공개에 대해 사법당국에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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