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벽화 그렸더니 5대범죄·학교폭력 ‘뚝’

동네에 벽화 그렸더니 5대범죄·학교폭력 ‘뚝’

입력 2015-06-23 10:45
수정 2015-06-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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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은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창원시에 국가산업단지(창원공단)이 들어서면서 생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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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그렸더니 범죄 감소
벽화 그렸더니 범죄 감소 벽화 그리기를 통해 우중충한 동네가 산뜻해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대동 골목. 경남지방경찰청은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경남지역의 오래된 골목·주택가나 학교주변 23곳에 벽화를 그렸다.
창원중부경찰서 제공


주택 대부분이 30년을 넘긴데다 재개발을 예상해 수리를 하지 않아 낡은 집들이 상당수다.

더 나은 주거환경을 찾아 젊은 층이 빠져나간 자리는 노인들과 싼 집을 찾아 들어온 외국인들이 차지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치안여건도 갈수록 나빠졌다.

지난 2월에는 두대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밤중에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8건이나 났다.

창원중부경찰서는 범죄를 줄여보겠다는 시도로 지난 3월 이곳에 벽화를 그렸다.

창원중부서 경찰관, 사회적기업인 하늘벽화봉사단, STX봉사단, 창원문성대학 학생들이 참여해 낡은 주택 35채의 벽에 꽃과 무지개를 그렸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도 그려 넣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 방화·강도·성범죄 등 5대 범죄가 38건이나 발생했다.

그러나 벽화를 그린 뒤인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5대 범죄가 20건에 불과했다.

경찰은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개념을 활용해 벽화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밝은 색을 칠하거나 벽화를 그리고 CCTV·가로등·비상벨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창원시·진주시·고성군 등 12개 시·군에 있는 오래된 골목·주택가나 학교주변 22곳에 벽화를 그렸다.

적은 비용을 들여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범죄발생을 낮추려는 시도였다.

그 결과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학교폭력과 5대 범죄가 평균 30% 가량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3일 진주시 로데오 거리에서 23번째 벽화거리인 ‘청소년 안전거리’ 제막식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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