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 원장, 의료진·직원 7천800명에게 이메일 보내”어떤 상황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는 게 의료인의 책임”
”누군가에게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는 의료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는 것이 우리 의료인의 책임이며, 삼성인의 자세입니다”메르스 관련 공식 입장 밝히는 삼성서울병원장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감염의 현황과 조치 등 병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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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12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의 전광판에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겠습니다”라는 손글씨 메모가 전광판에 게시된 가운데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쓴 채 오가고 있다. 이 글은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식당게시판에 올라왔던 글로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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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환자 휠체어로 응급실 밖 이동
60명을 감염시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휠체어로 응급실 밖으로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 12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에서 휠체어를 탄 내원객이 동반자와 함께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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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내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어난 12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시민이 접수 차례를 기다리며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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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메일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집단 발생으로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 의료진들에게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강력한 주문이 담겼다.
송 병원장은 “우리 모두 밤을 새워 지친 몸을 이끌고 메르스와 결사적으로 맞서왔지만 메르스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전체 메르스 환자 126명 중 58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해 우리 병원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병원이 되고 있다”는 말로 이메일을 시작했다.
그는 “1번 환자를 가장 먼저 확진해 메르스가 창궐할 위험을 줄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14번 환자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정말 안타깝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며 현재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의료인은 어떤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송 병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지금 메르스 최전선에 서 있는 우리는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데만 온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메르스 사태 속에서도 병원에 입원해 계신 환자들과, 외래나 응급실로 오시는 환자분들을 평소보다 더욱 따뜻하게 맞이하고 설명도 잘 해 드려 조금의 불안감도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송 병원장은 또 “우리는 앞으로도 보건당국, 서울시 등 유관기관들과 더욱더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 메르스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메르스로 확진된 뒤 현재 불안정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35번 환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의료원 의사가 진료실이 아닌 병상에서 메르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뜻하지 않게 환자와의 접촉에 노출돼 감염되거나 격리된 의료진과 직원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를 완전히 몰아내고 모든 환자들이 퇴원하는 날까지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의료인으로서 신성한 책임을 다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는 말로 이메일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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