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휴대전화 번호까지… 서울시, 격리대상자 개인 정보 유출 파문

[단독] 휴대전화 번호까지… 서울시, 격리대상자 개인 정보 유출 파문

조용철 기자
입력 2015-06-09 23:46
수정 2015-06-10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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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의사 참석 재건축회의 150명 이름·성별·주소지 등 시청 홈피 게재

서울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유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메르스 확진 환자와 격리 대상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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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고스란히 노출됐다. 지난 8일 저녁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명의로 게재된 ‘메르스 대응 관련 자가격리 통지서 발부 계획’에 첨부된 이 명단은 9일 오전 11시쯤 삭제됐다. 서울시 홈페이지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고스란히 노출됐다. 지난 8일 저녁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명의로 게재된 ‘메르스 대응 관련 자가격리 통지서 발부 계획’에 첨부된 이 명단은 9일 오전 11시쯤 삭제됐다.
서울시 홈페이지


개인 정보가 노출된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지난달 30일 강남구 개포1단지 재건축 조합 총회가 개최된 서초구 양재동 L타워의 일용직 120명과 보안요원 30명 등 모두 150명이다. 당시 총회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째 환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장에 있던 총회 참가자 1565명이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바 있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는 지난 8일 저녁 홈페이지에 박원순 서울시장 명의로 게재한 ‘메르스(MERS) 대응관련 자가격리통지서 발부계획’ 문서에 자가격리 대상자 신상정보 명단(엑셀 파일)을 첨부했다.

일부 격리 대상자의 경우 부분적으로 정보가 누락됐지만 대부분은 이름·성별·생년월일·주소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된 명단으로 정리돼 열람이 가능하도록 공개됐다.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개인 정보를 밤새도록 방치했다가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쯤 삭제했다. 그러나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 일부는 이미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측은 “공개돼서는 안 될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당자 실수로 비공개 설정이 되지 않은 채 공개됐다”고 해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메르스 관련 개인 정보 공개는 지난 6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 환자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 등의 실명을 밝히면서 논란이 촉발된 바 있다. 앞서 박 시장도 불특정 다수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메르스 감염 의사의 동선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치단체장들의 공공 안전을 목적으로 한 정보 공개와는 별도로 격리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들이 무분별하게 공개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상정보가 유출된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경우 거주지 정보와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된 만큼 주변 이웃의 불안감이 커지고 당사자들 역시 ‘제2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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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5-06-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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