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메르스 의사, 병원 심포지엄도 두 차례나 참석”… 감염 무방비

[메르스 공포] “메르스 의사, 병원 심포지엄도 두 차례나 참석”… 감염 무방비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5-06-05 00:04
수정 2015-06-0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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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밤 긴급 브리핑

35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로 확진된 종합병원 의사가 증상이 심화된 뒤에도 1500명 이상이 모인 행사에 참석하는 등 서울 지역에서도 방역 체계가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이 환자는 자신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긴 14번째 환자와 지난달 27일 접촉했던 현직 의사다.


4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다. 30일에는 증상이 한층 심각해졌다. 그럼에도 A씨는 30일 오전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했고 저녁 7시에는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이 총회에는 1565명이 참석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기침, 가래, 고열이 발생했고 오전 9시에는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몸이 좋지 않아 귀가했으며 이날 저녁 9시 40분 모 병원에 격리됐다. 그는 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사실을 밝히고 “5월 30일 행사 참석자 전원에게 자발적 가택격리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서울시 행정력 총동원해 직접 대책본부장으로서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엄중한 사안에 대해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위치,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1565명 참석자의 명단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에선 총회 참석자들에게 수동감시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서울시는 수동감시 수준의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 참석자 명단을 조합으로부터 입수했고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오늘 대책회의를 거쳐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자체적으로 해당 사실을 시민들에게 개별 통보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스스로 가택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해당 의사와 접촉한 사람 전부를 조사해 격리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25개 보건소에 메르스 진료실을 별도로 설치해 1차 진단을 실시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정밀 진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만 3301명에 이르는 보육시설 종사자에 대해서는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영유아를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노인종합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 등에도 손 세정제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검진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은 120다산콜센터(120) 혹은 서울시 메르스대책본부(2133-0691~7)로 연락하면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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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6-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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