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훈련 때문에 이산가족 못 만나 혼자서 범행… 10일간 계획 세웠다”

“전쟁훈련 때문에 이산가족 못 만나 혼자서 범행… 10일간 계획 세웠다”

이성원 기자
입력 2015-03-06 00:20
수정 2015-03-06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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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발언·유인물로 본 테러 동기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55)씨의 범행 동기는 ‘한·미 연합훈련 반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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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습격한 김기종이 배포하려던 유인물. 연합뉴스
리퍼트 대사 습격한 김기종이 배포하려던 유인물.
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현장에서 붙잡힌 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적십자병원행 구급차로 옮겨지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전쟁훈련 반대합니다. 이산가족이 못 만나는 이유가 전쟁훈련 때문이라 그랬습니다. 전쟁훈련 중단합시다. 키리졸브…”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인물에도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단독 범행이냐’는 질문에는 “이걸 같이하면 어떻게 되느냐, 더 난리 난다”면서 “혼자 범행했고 강연 초청을 받은 뒤 10일간 계획을 짰다”고 답했다.

이어 “1985년 미 대사관 담장 높인 놈이 나”라면서 “광화문에서 7명이 시위를 했는데 담장이 없던 미 대사관에 들어가 성조기를 가위로 잘라 태웠고 그중 1명은 2년 6개월 동안 형을 살고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에 부임한 마흔 갓 넘은 또라이가 어떻게 우리나라 통일정책을 감당할지 안타까워서 그랬다”며 “키리졸브 중단을 위해 내가 희생했다”고도 했다.

김씨 변호인인 황상현 변호사는 김씨가 조사받는 동안 잠시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이번 범행을 일종의 ‘상징적 테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미국에 경종을 울리려 한 것이지 대사 개인에게는 감정은 없으며, 상처가 그렇게 깊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대사에게 따지려는 계획은 미리 생각했지만, 과도를 가져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오늘 아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찌르려 한 게 아니라 위협하고 겁을 주려 했는데 분위기가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소지했던 커터칼에 대해서는 “항상 들고 다니던 것으로 전단을 자르는 용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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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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