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로 집값하락?…주민들 “도로명주소 바꿔라”

석촌호수로 집값하락?…주민들 “도로명주소 바꿔라”

입력 2014-10-05 12:00
수정 2014-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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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석촌호수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호수 인근 ‘석촌호수로’라는 도로명주소를 쓰는 아파트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주소를 ‘잠실로’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5일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3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지난달 22일 입주민 정서와 재산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도로명주소를 잠실로로 개명하기로 의결하고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 도로명주소가 전면 사용되면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공식 주소는 ‘송파구 석촌호수로 ○동 ○호’가 됐다.

레이크팰리스 입주자대표회는 “현재 사용 중인 도로명주소인 ‘석촌호수로’가 싱크홀과 석촌호수 수위 하락 등 안전 이슈를 연상케 한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 자산가치 하락을 염려해 이를 변경해 달라는 입주민들의 건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구 잠실 주공4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레이크팰리스는 잠실 롯데백화점과 석촌호수 사이에 들어서 있다. 총 35개 동에 2천678가구가 거주한다.

석촌호수에는 산책로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봄에는 호수변을 따라 벚나무가 만개해 꽃구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새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각종 안전 이슈가 대두하더니 싱크홀이 발생하고 석촌호수 수위가 하락하는 등 문제가 연이어 겹치면서 석촌호수에 대한 주민 불안이 커졌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석촌호수 때문에 이 아파트 집값이 하락하는 등 주소명이 주는 뚜렷한 영향은 없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석촌호수라는 도로명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홍성룡 레이크팰리스 입주자대표회장은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진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걱정 안 해도 된다’고만 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두 달라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몇 개월 전부터 입주민들이 우리 아파트의 도로명주소 변경을 건의해 와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레이크팰리스의 도로명주소를 석촌호수로에서 잠실로로 바꾸면 아파트 자산가치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잠실’이 영문표기도 더 간단하고 유명한 지명”이라고 덧붙였다.

송파구청에 도로명주소 변경을 요청하려면 입주 가구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레이크팰리스 35개 동 2천678가구 중 800여 가구가 동의서를 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과거 풍납동이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이미지 때문에 풍납1동과 2동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풍납동을 잠실 8·9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주민등록 등 행정상 지번들을 다 바꿔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주민들이 동의한다면 주소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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