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원들 “이석기 강연회 진짜 전쟁준비 아니었다”

진보당원들 “이석기 강연회 진짜 전쟁준비 아니었다”

입력 2014-06-09 00:00
수정 2014-06-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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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RO 회합’으로 지목된 작년 5월 정세 강연회에 대해 “진짜 전쟁준비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진보당 당직자 이모씨는 “이 의원이 안일한 정세 의식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전쟁’ 같은 단어를 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진보 진영에서는 ‘반미 대결전’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며 “북한의 ‘반미 자주 투쟁’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서 같은 의미는 아니고 북한을 추종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직자 백모씨는 “당원들의 결연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무기’나 ‘대결전’ 같은 단어를 많이 쓴다”며 “과거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문에서 ‘백병전을 준비하자’고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백씨는 강연회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를 끄고 모인 것도 검찰의 도·감청 우려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강연회가 지하혁명조직 회합이었다는 근거 중 하나로 당시 휴대전화 전원 상태를 들었다.

백씨는 “2012년 일반 당원 700여명이 검찰과 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를 추적하고 있다는 통지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후 당원들이 늘 긴장해 중요한 회의 때는 휴대전화를 껐다”고 말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이 의원의 항소심은 이제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재판부는 7월 28일 심리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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