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단 노동자, 여전히 저임금·살인 노동

디지털산단 노동자, 여전히 저임금·살인 노동

입력 2014-04-16 00:00
수정 2014-04-1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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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보다 하루 3시간 더 일하고 월급은 21만 5000원 덜 받아 작년 실질임금 고작 0.9% 인상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하루 2.8시간 더 일하고 월 21만 5000원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산업단지로 설립된 지 50년을 맞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 패션, 출판 등으로 입주 업체들은 바뀌었지만 노동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으로 확인된 것이다.

15일 서울 남부지역 노동자단체인 ‘노동자의 미래’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은 국회에서 ‘2014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저임금 실태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자의 미래’가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노동자 2809명을 상대로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45.6시간이며, 평균임금은 196만 5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평균 노동시간인 42.8시간보다 많고 평균임금 218만원보다는 적은 것이다.

특히 노동자들의 지난해 실질임금(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임금)은 182만 5000원으로 ‘노동자의 미래’가 2011년 실시한 ‘노동환경 실태조사’ 당시 실질임금인 180만 9000원에 비해 0.9%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최저임금(시간당 4680원)을 못 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15.7%, 중하위권(시간당 8097.4원 미만)인 노동자 비율은 59.6%로 나타났다. 상위 10%(시간당 1만 9178.1원 이상)에 해당하는 노동자는 1.8%뿐이었다. 박준도 ‘노동자의 미래’ 정책기획팀장은 “전체적으로 임금 수준이 하향 평준화됐음을 알 수 있다”면서 “시급이 1만원 이상 돼야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노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최저임금만 제대로 해결해도 저임금 노동자의 고충을 일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법정 최저임금을 비롯한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과 경영자협의회,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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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4-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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