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고향의 선물은 후배들 ‘응원’과 복숭아

반총장 고향의 선물은 후배들 ‘응원’과 복숭아

입력 2013-08-25 00:00
수정 2013-08-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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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초·중·고생 수백명, 응원 메시지·삼행시 담은 54쪽 앨범 전달

2년 만에 귀향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고향 주민이 전달한 선물은 소박했지만 정성 만큼은 남달랐다.

충북 음성군은 25일 고향인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을 찾은 반 총장에게 앨범 1권과 전국적 명성을 얻은 음성의 특산물 ‘햇사레 복숭아’를 선물했다.

금의환향한 세계적 지도자에게 고향의 맛과 어린 후배들의 정성을 전달하려는 뜻깊은 선물이다.

A3 크기의 54페이지로 된 이 앨범은 음성 군내 유치원 2곳,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2곳의 학생 수백명이 ‘세계적 지도자’인 선배에게 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가 편집돼 있다.

’반기문 총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등 자신의 소망을 짧게 정리한 글부터 반 총장의 활동 영상을 본 소감을 정리한 글, 반 총장을 소재로 한 동시, 반기문 삼행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반 총장의 활약상을 만화로 재미있게 표현한 편지도 있다.

’반기문 기념관’, 복원한 생가, ‘반기문 평화랜드’ 등 그동안 음성군이 추진한 반 총장 관련 사업도 사진으로 담았다.

음성군 주상열 기획감사실장은 “반 총장의 고향 방문이 알려진 뒤 군청 직원을 대상으로 반 총장에게 전달할 선물의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 앞으로 지역을 이끌어갈 어린 후배들의 꿈을 선물하자는 의견이 많아 앨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성군 소이면 출신으로 범어사 주지를 지낸 정여 스님은 ‘세계를 평화롭게’라고 쓴 족자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

반 총장은 환영식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일하기 쉽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성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며 고향 주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 때 음성군이 기대했던 반 총장의 소장품 기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5월 이필용 군수가 유엔을 방문했을 당시 반 총장이 세계 각국을 순방했을 때 받았던 초상화 등 소장품을 주겠다는 뜻을 밝혀 이번에 기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음성군은 반 총장이 소장품을 기증하면 새로 기념관을 만들어 전시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음성군의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의 보좌관으로부터 ‘바쁜 일정 때문에 소장품을 챙기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전달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음성이 낳은 세계적인 지도자인 반 총장이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라며 “고향 주민은 항상 반 총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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