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반총장 맞은 행치마을 ‘축제 분위기’

금의환향 반총장 맞은 행치마을 ‘축제 분위기’

입력 2013-08-25 00:00
수정 2013-08-25 12: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7가구 사는 음성 행치마을 환영 인파로 북적…종친회 조촐한 ‘잔치’

25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맞이한 고향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은 축제 분위기였다.

반 총장의 방문 예정 2시간여 전부터 반씨 종친, 지역 주민,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해 17가구가 사는 조용한 시골인 행치마을이 환영 인파로 북적거렸다.

환영객들은 반 총장을 기다리며 반 총장 생가, 광주 반씨 사당, 반기문 기념관 등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거나 금의환향하는 반 총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도착 예정 시간이 다가오자 보안요원들이 반 총장의 예상 이동경로 통제를 강화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께 반 총장이 탄 검은 캐딜락이 5∼6대의 수행 차량과 함께 마을에 도착하자 ‘원남면 풍물단’이 꽹과리, 장구, 북을 치며 반갑게 맞이했다. 환영객들은 카메라와 스마트폰 등으로 반 총장을 촬영하느라 손놀림이 바빴다.

반 총장은 특유의 옅은 미소를 띠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승용차에 내려 손을 흔들며 답례하고, 환영객들과 악수를 했다.

반 총장의 사촌인 반충홍씨는 “유엔사무총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텐데 얼굴이 더 좋아 보인다”며 “항상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 언제나 든든해 보인다”고 모처럼 만난 소감을 밝혔다.

반 총장은 종친들과 함께 마을 앞산에서 성묘하고 광주 반씨 사당을 참배했다.

음성군이 복원한 생가와 ‘반기문 기념관’도 둘러봤다.

생가에서는 마루에 앉아 잠시 유년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기념관에 걸린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이시종 충북지사 등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고향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음성군민, 종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기념관, 생가를 잘 관리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음성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반 총장은 이어 음성군이 생가 앞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40여분간의 고향 방문을 마치고 중·고교생 대상 특강을 위해 충주로 향했다.

반 총장이 떠난 뒤 마을 주민과 광주 반씨 종친들은 미리 준비한 국수와 떡, 막걸리 등을 환영객들에게 대접하며 잔치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선환 종친회 총무는 “성품이 소탈한 반 총장이 조용하게 고향을 다녀가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와 특별한 환영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다”며 “반 총장은 세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한강'의 새로운 영문표기 'Hangang River'
서울시가 ‘한강’의 영문표기와 관련해 'Hangang River'로 통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필요한 의미 중복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Hangang River'가 맞다고 생각한다.
'Han River'가 맞다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