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 해체시키려 미행?…수원대 학내사찰 논란

교수협 해체시키려 미행?…수원대 학내사찰 논란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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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교협발족 주도 교수도 해임·재임용 배제돼

수원대가 교수협의회를 해체하기 위해 일부 교수를 사찰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26년 전에도 협의회 발족을 추진한 교수들을 해임하거나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재단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재흠 화학공학과, 이상훈 환경에너지공학과, 이원영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 3명은 지난달 19일 ‘투명한 학교운영, 학생 학습권 보장과 대학과의 상생’을 목표로 교수협의회를 구성했지만 학교로부터 감시와 미행에 시달리며 직·간접적인 해체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 교수 한 명 당 대학본부 직원 2∼3명이 따라붙어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접촉한 인물, 동선 등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캠퍼스 안에서 교수들을 쫓아다니며 ‘어디 가느냐’, ‘누구를 만날 거냐’, ‘언제 연구실로 돌아가나’ 등을 캐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발기인 교수를 만났거나 대화한 교직원에겐 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 “교수협에 가입하지 말라”는 등 압박을 가했다는 게 교수협의회 주장이다.

수원대에서는 1987년에도 협의회 출범을 주도한 교수들이 해임되거나 재임용 대상에서 탈락해 협의회 발족이 무산됐다.

배재흠 교수는 “동료 교수를 시켜 (협의회를) ‘해체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해온다”며 “26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 교수협의체를 왜 두려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최근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미행 등 사찰은 중단됐지만 대학이 징계수단을 이용해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수원대 측은 사찰 등 일련의 행위가 벌어진 점은 인정하지만 특정 의도를 갖고 재단이 개입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인수 수원대 총창은 서면질의를 통해 “최근 나타난 교내 갈등사건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학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곡해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혀 사찰이 벌어졌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수원대 관계자는 “일부 교직원의 과잉충성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중단하도록 했다”며 “부당한 징계를 검토한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소리”라고 교수협의회 해체시도 의혹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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