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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男, 전국에서 가출 소녀 모집하더니

10대男, 전국에서 가출 소녀 모집하더니

입력 2013-03-19 00:00
업데이트 2013-03-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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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랑경찰서는 19일 스마트폰 채팅앱에 조건만남 방을 개설하고 성매수 남성 3명을 꾀어 자신들이 모집한 10대 가출소녀와 성관계를 갖게 한 후 협박해 모두 1690만원을 빼앗은 신모(18)군 등 3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또 직접 성관계를 맺은 김모(17)양도 구속하고, 조건만남 채팅 등으로 피해 남성들을 유인한 주모(16)양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신군 등은 지난 1월 말부터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일대 모텔에서 합숙하며 2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3차례에 걸쳐 회사원 최모(27)씨 등 성매수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해 김양 등과 성관계를 맺게 했다. 성관계가 끝나면 신군 등은 김양의 오빠 행세를 하며 방에 쳐들어가 갖고 있는 돈을 빼았았다. 협박 과정에서 최씨는 폭행을 당한 것은 물론 사시미 칼에 가슴을 찔려 8㎝ 가량의 상처가 나기도 했다.

 경찰은 신군 등이 강원·경남 등 전국에서 가출 소녀들을 모집했으며, 추적이 어려운 대포폰 사용 및 훔친 신분증으로 차량을 렌트하는 등 성인 못지않은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빼앗은 돈 대부분을 명품 구입비나 유흥비로 사용했다.

 경찰은 청소년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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