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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서울도심서 심야 난동…경찰, 실탄쏘며 추격전

미군 서울도심서 심야 난동…경찰, 실탄쏘며 추격전

입력 2013-03-03 00:00
업데이트 2013-03-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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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서 “공기총 발사” 신고에 경찰 출동…10여분 추격끝 놓쳐

주한 미군들이 서울 도심에서 시민을 위협하는 난동을 부려 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심야의 추격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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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밤에서 3일 새벽 사이 주한 미군들이 서울 도심에서 시민을 위협하는 난동을 부려 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심야의 추격전을 벌였다. 사진은 추격전 당시 미군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 광진구에서 주차된 승용차와 충돌한 흔적. 연합뉴스
2일 밤에서 3일 새벽 사이 주한 미군들이 서울 도심에서 시민을 위협하는 난동을 부려 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심야의 추격전을 벌였다. 사진은 추격전 당시 미군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 광진구에서 주차된 승용차와 충돌한 흔적.
연합뉴스
미군은 검거를 위해 나선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고 도주했으며 추격과정에서 미군 1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다쳤다.

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 53분께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에서 주한미군이 “공기총이나 새총을 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태원 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정차한 옵티마 승용차 안에서 주한미군 B모(23) 일병 등 3명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검문에 응하지 않은 채 도망갔다. 도주 과정에서 미군 차량이 다른 차들과 부딪히면서 시민 몇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마침 인근 은행 현금지급기 창구 안에 갇힌 외국인을 도와주려 동료 경찰과 함께 출동한 이태원지구대 임모(30) 순경은 미군이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도망간다는 택시기사 최모(38)씨의 신고를 받고 최씨의 택시에 올라타 함께 미군 차량을 추격했다.

미군은 시속 150∼160km의 속도로 도주했고 추격전은 이들이 4일 오전 0시 10분께 광진구 성수사거리의 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까지 10여분가량 이어졌다.

임 순경이 택시에서 내려 미군 차량에 접근하자 미군들은 임 순경을 향해 후진했다. 임 순경이 가까스로 피했으나 미군들은 전·후진을 반복하며 4차례나 임 순경을 향해 돌진했다.

임 순경은 하늘을 향해 공포탄 1발을 발사한뒤에도 차량이 멈추지 않자 차 바퀴 등에 실탄 3발을 발사했으나 미군들은 임 순경의 왼쪽 무릎과 발등을 들이받고서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차량 번호를 추적해 차량이 미군 소속임을 확인했고, 차량을 운전한 B일병이 왼쪽 어깨에 유탄을 맞아 미군 내 병원에 입원한 사실도 알아냈다. B일병은 생명이 위급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려고 도주 차량의 운전자 사진을 확보하고 사건 당시 목격자와 출동한 지구대 경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도주 차량이 아직 미군 부대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차량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미8군과 미군 범죄수사대(CID)와 협조해 B일병에게 4일 오전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이태원 현장에서 장난감 총기에서 사용하는 BB탄알이 몇 개 발견됨에 따라 미군이 쏜 총이 BB탄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근 시민 몇명이 미군이 쏜 BB탄총에 맞았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애초 신고내용이 공기총인지 장난감 총인지 정확하지 않아 피해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운전자가 병원에 입원해있기 때문에 미군 측과 협의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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