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외 순찰 미 헌병, 주차 시비로 민간인 3명 강제 연행 시도
당시 양씨는 짐을 옮기기 위해 가게 앞에 잠시 차량을 주차해 놓은 상태로, 미군 헌병들의 요구에 “하던 일을 끝내고 옮기겠다.”고 영어로 말했고, 헌병들이 더욱 강하게 요구하자 이동 주차를 했다.
양씨는 “미 헌병들이 가게 안까지 따라 들어와 강제로 수갑을 채우려 했다.”고 말했다. 양씨가 저항하자 주변에 있던 미군 헌병 4명이 합세해 모두 7명의 헌병이 양씨를 제압했다. 양씨는 “엎드려 두 팔이 뒤로 꺾인 상태에서 수갑이 채워졌으며, 이 모습을 보고 항의하는 행인 신모(42)씨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
특히 미 헌병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송탄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이 현장에 도착해 수갑을 풀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양씨와 신씨를 150여m 떨어진 부대 정문까지 끌고 갔으며, 이에 항의하는 양씨의 동생(33)에게까지 수갑을 채웠다. 양씨 등은 미 헌병대원들과 4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고, 미 헌병들은 결국 양씨 등 3명의 수갑을 풀어 주고 부대로 복귀했다.
경찰은 이날 미 헌병대원들의 행동이 영외 순찰 목적과 권리에 부합하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출석을 요구했으나 미 헌병들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한편 해당 부대 측은 자체 조사와 법률 검토 등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