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음란물 유포왕, 낮엔 공익요원

밤엔 음란물 유포왕, 낮엔 공익요원

입력 2012-06-01 00:00
수정 2012-06-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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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 주소·시드 파일 유포, 음란물 사이트 운영해 수천만 원 챙긴 운영자 등 검거

해외 P2P 프로그램인 ‘토렌트(torrent)’를 이용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전용 마그넷 주소를 생성해 국내·외 음란물 1만 7천여 건을 유포하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벌어들인 공익요원 등 상습 업로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 P2P 프로그램에 사이트를 개설한 뒤 음란물 1만 7천여 건을 제공해 6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공익요원 김모(30)씨 등 상습 업로더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1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인터넷 파일공유사이트인 ‘00나라’를 운영하면서 예술 카테고리 게시판에 국내· 외 음란물 1만 7천871건을 올려 회원 9만여 명으로부터 후원포인트 명목으로 6천만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원인 대학 휴학생 이모(29)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 사이트에 음란 동영상 1,432건의 마그넷 주소와 씨드파일을 업로드해 음란물을 유포하고, 그 대가로 운영자 김씨로부터 80만 포인트(64만원 상당)을 지급받아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등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토렌트는 특정 파일의 위치정보가 담긴 씨드파일과 마그넷 주소를 이용, 다단계 방식으로 하나의 파일을 조각으로 나눠 다수로부터 동시에 다운받아 이를 재조합해 음란물, 영화 등 대용량의 파일을 신속하게 내려받을 수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회원들이 토렌토 프로그램으로 특정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위치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마그넷 주소와 시드 파일을 사이트에 업로드하면 별도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단기간에 회원들을 많이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는 시간에도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사이트를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토렌트의 경우 실제 음란물을 업로드할 필요없이 마그넷 주소만으로도 유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링크 주소를 게시하는 것만으로도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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