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연합회가 교복값 ‘짬짜미’

공동구매 연합회가 교복값 ‘짬짜미’

입력 2012-01-19 00:00
수정 2012-01-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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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와 3년간 담합… 영등포 중·고교 20곳 ‘기관경고’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서울 영등포지역 중·고교의 교복 공동구매를 맡고 있는 ‘교복 공동구매 추진위원회 연합회’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업체와 불법 담합, 비싼 교복을 구매토록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시중보다 싼 가격에 교복을 사기 위해 결성된 연합회가 업체 측과 짜고 오히려 비싼 값을 책정했다.

게다가 연합회 간부는 업체로부터 금품까지 챙겼다. 연합회는 2009년 초 영등포지역 중·고교 20곳의 교복 공동구매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구성한 단체다.

시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근거로 영등포지역 중·고교 20곳과 남부교육지원청을 직무유기, 관리부실 등의 책임을 물어 ‘기관 경고’ 처분했다.

연합회는 2010년 5월 중·고교 8곳의 하복 공동구매를 추진하면서 교복업체 4곳의 대리점 사장과 협의, 똑같은 가격을 정하고 4곳 모두와 계약을 맺도록 했다.

입찰업체 가운데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 업체 1곳만 낙찰해야 한다는 현행 규정을 어긴 것이다.

연합회는 또 ‘교복 공동·일괄구매를 추진하고 계약할 때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규정도 위반, 학운위 심의를 거치지 않은 채 계약서에 대신 서명했다. 지난해 5월 중·고교 12곳이 하복을 구매할 때 교복업체 3곳과 미리 가격을 협상한 데다 10월에도 일부 교복업체와 동복 공급 가격을 매긴 뒤 일방적으로 각 학교에 통보했다. 감사 결과 연합회 공동대표였던 A씨는 2010년 2월 제복업체 대리점 사장으로부터 24만원을 받았다.

가격 담합이 공공연해지면서 교복 업체들도 학교 측에 미리 담합한 가격을 제시, 교복값을 올려 받기도 했다.

영등포 지역 한 중학교의 공동구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2010년 동복을 13만 6000원에 입찰한 업체와 계약을 하려 하자 업체 관계자가 갑자기 ‘연합회와 메이저 교복업체 4곳이 14만원으로 합의를 봤으니 우리도 14만원에 해 달라’고 주장해 이를 수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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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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