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공교육서 대비 가능케 본고사처럼 어렵게 출제말라”

“논술, 공교육서 대비 가능케 본고사처럼 어렵게 출제말라”

입력 2011-10-25 00:00
수정 2011-10-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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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일선대학에 권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는 24일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에 대해 “사실상 지필고사의 본고사처럼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말고 고교 교육과정을 고려해 출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최근 전형에 따른 수시 1차 논술고사를 실시한 일부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고난도 논술문제를 출제, 공교육 영역에서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대교협의 권장 사항은 다음 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치를 수시 2차 논술고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교협은 “논술고사는 수험생 부담과 사교육비 증가 우려를 감안하고, 고교 교육과정을 충분히 고려해 공교육 내에서 준비 가능하도록 난이도를 조정, 출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대학에 논술 출제 유형과 취지·문항수·시험시간·난이도·예시문항 등을 가능한 빨리 공개하도록 주문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통한 특강 등 논술학습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쉬운 수능’이 예고되면서 대학 재학생들까지 대거 수시모집에 지원한 데다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논술고사의 난도를 높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예컨대 최근 실시된 수시 1차 인문계 논술에서는 지문이 너무 길거나 학술논문처럼 수준이 높은 경우, 영어 단어가 지나치게 어려웠던 사례 등이 있었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적분이나 면적 값을 구하라’는 등 증명 과정이나 창의적 문제해결력 파악보다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나왔다. 이화여대 논술고사에서는 미국 학술전문지에 실린 논문이 등장했다.

교과부는 논술 지침을 없애면서 일선 대학에 논술 비중 축소를 유도해 왔다. 이에 따라 대학들도 논술 비중을 제한적으로 축소했으나 대신 변별력 등을 내세워 난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지표에 공교육연계지표와 전형간소화 지표가 이미 들어가 있다.”면서 “내년부터 이 지표의 반영률을 더 높여 대학들이 논술을 너무 어렵게 내지 못하도록 간접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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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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