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평균 27명… 일반인의 2배
21일 주영수 한림대의대 교수가 전국 노숙인 쉼터 등록자료와 통계청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8~2009년 12년 동안 사망한 노숙인 수는 모두 2923명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명에 불과했던 연간 노숙인 사망자 수는 2005년 300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06·2007년 각 325명, 2008년 319명, 2009년 357명 등으로 해마다 300명을 넘어섰다. 2005~2009년 5년 동안 한 달 평균 27명이 숨져 거의 하루에 한 명꼴로 노숙인이 사망한 것이다.
전체 노숙인 가운데 사망률은 1999년 1.12%에서 2003년 1.84%로 높아졌다가 2004년 이후 1.6%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전체 노숙인 1만 9582명 가운데 357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1.82%까지 높아졌다. 일반 인구 대비 노숙인 사망률은 1999년 1.47배에서 2009년에는 2.14배로 급증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외인성 손상 등 다쳐서 사망하는 노숙인이 6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술과 관련된 간질환이 412명, 암이 389명, 심근경색 등 순환기계 질환이 386명 등이었다.
주 교수는 “노숙인에 대한 응급구조 시스템 구축, 알코올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08-22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