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예비조사서 적발… 8일부터 66개大 본감사 착수
일부 대학들이 교비회계를 조작하는 편법으로 등록금을 인상해온 사실이 감사원 조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달 대학 교육재정 운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예비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전국 66개 대학에 대한 본감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감사대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감사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외부인원 46명 등 399명의 감사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사립대 18곳과 국공립대 3곳 등 21개 대학에 대해서는 등록금 인상률 등 재정분석에 감사 초점이 맞춰진다.
본감사에서 중점을 둘 감사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던 예비조사 결과,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교비회계 자금을 법인회계나 산학협력단 회계에 부당 전출시켜 교비 총 지출액을 부풀리는 수법도 다수 확인됐다. 감사원은 “대학 부설 병원이 직원 인건비를 교비로 부담하기 위해 등록금을 부당하게 올린 대학도 적발됐다.”고 밝혔다. 전년도에서 이월된 예산을 의도적으로 축소시켜 줄어든 수입만큼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도 있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1-08-08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