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태석 상사 진급 취소되나?

故 김태석 상사 진급 취소되나?

입력 2010-04-08 00:00
업데이트 2010-04-08 14: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軍 “4월1일 이전 사망했으면 취소할 수도…”

 군(軍)에서 고(故) 김태석 상사의 진급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가족들을 다시 한번 힘들게 하고 있다.

 군은 8일 “향후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김태석 상사가 4월1일 이전에 사망했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진급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상사는 진급예정일이었던 지난 1일 실종된 상태에서 상사로 진급했다.

이미지 확대
故 김태석 상사 연합뉴스
故 김태석 상사
연합뉴스
 군은 당초 ‘실종자는 진급대상에 보류된다’는 인사규정에 따라 진급을 보류할 예정이었지만 김 상사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진급을 승인했었다.

 하지만 해군 관계자는 “김 상사가 1일 이전에 사망했다면 진급을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사망자를 진급시킨다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김 상사의 가족들은 이같은 해군의 입장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내 이수정(36)씨는 “이미 진급을 시켜 놓고선 다시 취소한다는게 말이되는 일이냐”며 “남편이 상사 계급장 갖고 배에 타면서 얼마나 좋아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7일 침몰한 천암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故 김태석(사진 왼쪽) 상사가 함선에서 동료들과 즐거운 표정으로 생활하는 모습. 연합뉴스
7일 침몰한 천암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故 김태석(사진 왼쪽) 상사가 함선에서 동료들과 즐거운 표정으로 생활하는 모습.
연합뉴스
 형 김태원(46) 씨도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며 “시점을 알기 위해 부검을 하자는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군에선 김 상사와 같은 날 진급한 문규석 상사의 경우도 같은 규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함체를 인양해 문 상사가 시신으로 발견될 경우 사망시점에 따라 진급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12월 중사로 진급 예정인 임재엽 하사의 경우는 가족들이 “사고만 없었다면 예정대로 중사가 되는 것 아니냐”며 군에 진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전례가 없다며 “아직 진급 날짜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미리 진급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군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군에서도 승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들이 있다”며 “최종 결정은 조사 결과에 따라 참모총장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