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귀마개·장갑 ‘삼겹무장’… 꽁꽁 언 서울 모습

목도리·귀마개·장갑 ‘삼겹무장’… 꽁꽁 언 서울 모습

입력 2010-01-14 00:00
수정 2010-01-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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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1시40분쯤 서울 무교동 북어국집. 평소 같으면 20~30m 줄지어 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을 법한데 오늘은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찾을 수가 없다. 진광진(43) 대표는 “손님이 30~40% 줄었다.”며 “건물 안에서 꼼짝도 안 하는 것을 보면 춥긴 추운 모양”이라고 말했다. 서울이 얼어붙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3도를 기록했다. 2004년 1월22일 영하 16.7도를 기록한 이래 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이었다. 온종일 동장군과 씨름한 서울은 시민들의 생활패턴도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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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얼었다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13일 인천 영종도 앞 바다가 얼음조각들로 뒤엉켜 꽁꽁 얼어붙으면서 정박한 고깃배가 고립돼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바다도 얼었다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13일 인천 영종도 앞 바다가 얼음조각들로 뒤엉켜 꽁꽁 얼어붙으면서 정박한 고깃배가 고립돼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난방수요 급증 전력사용량 최고치 경신

시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목도리와 귀마개, 장갑 등으로 무장한 채 출근길을 서둘렀다. 살을 에는 듯한 맹추위를 피해 승용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로 시내 주요 도로는 출근시간 내내 몸살을 앓았다.

반면 붐비던 지하철은 비교적 한산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180도 바뀌었다. 평소 ‘홀대받던’ 대기업과 관공서 구내식당이 귀한 대접을 받았다. 식당 종업원은 “밖에서 먹던 사람들도 오늘은 모두 회사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 같다.”면서 “식권이 평소보다 5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난방기 사용이 폭증하면서 전력수요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최대전력사용량은 오전 11시 현재 6885만 7000㎾를 기록해 지난 8일(6856만㎾) 최대치를 경신했다. 배터리 방전 등 고장 난 차량이 늘면서 카센터들도 호황을 누렸다. 영등포의 한 정비업체 직원은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지거나 정차 중에 핸드브레이크가 잠겨서 길가에 멈춘 차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관 동파사고 잇따라… 오늘은 영하 16도

가정 주부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도 바깥출입을 삼갔다. 주부 김모(36)씨는 “날씨가 너무 추운 데다 얼마 전 내린 눈으로 길도 미끄러워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아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명동과 종로 등의 식당가와 거리는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정기세일 중인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면 홈쇼핑 업체는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판매량이 지난주 대비 45% 가까이 늘었다. 수도관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시 다산콜센터 수도상담팀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항의성 전화가 오전에만 수백건 걸려 왔다. 14일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6도로 예보됐다. 서울을 꽁꽁 얼린 동장군은 주말인 16일 오후부터 점차 물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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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1-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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