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10월 지정된 13번째 국립공원,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 해안가는 기름 방제작업으로 크게 훼손됐다. 세월이 빚어낸 해안사구와 갯벌, 암반이 하루아침에 파괴됐다. 8일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방제도로 개설 및 확장으로 훼손된 면적은 2만 6190㎡(7922평). 신규 도로도 2180m나 생겼다.
해안사구도 많이 사라졌다. 총 면적 94만㎡의 2.2%인 2만 259㎡(6128평)가 방제작업 때 출입한 차량, 인력 탓에 훼손됐다. 모래 유실을 막으려고 해변에 설치한 모래 포집기 300m도 차량이 오가면서 깨졌다.
특히 의항리 백리포 해변의 피해가 심각하다. 총 사구면적(1600㎡)의 75%인 1200㎡나 훼손됐다. 방제작업이 한창일 때 업체가 모래가 오염됐다고 마구 싣고 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백리포 주민은 거세게 항의하며 방출을 거부했다. 모래가 어디로 가는지, 어떤 처리과정을 거치는지, 모래를 되돌려 주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방제업체는 묵묵부답이었고 태안군도 문제 삼지 말라며 외면했다. 주민 2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라 힘에 밀려 싸움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마을주민 이모(59)씨는 전했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모래 해변에 자갈밭이 생겨 아이들이 뛰어놀 수 없는 해수욕장으로 변한 것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태안지역에서 방제작업 폐기물 4만 325t이 처리됐지만, 모래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유류오염 피해지역 특별해양환경복원계획’을 세워 2016년까지 훼손된 해안사구를 복구하고 방제도로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태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