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우선접종 형평성 논란

백신 우선접종 형평성 논란

입력 2009-11-10 12:00
수정 2009-11-1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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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Y대 의대 본과 3학년생인 김모(24)씨는 지난 8일 뒤늦게 중간고사를 치렀다. 시험은 지난달 말 끝났지만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그동안 집에 격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과 동기 10여명이 줄줄이 감염되면서 2학기 중간고사만 3번 치렀다. 김씨는 “학교가 거점병원인 데다 의대 본과생들은 환자를 수시로 접촉해 감염 위험도가 높은데도 백신접종 우선순위에서 배제돼 있다.”면서 “정부가 병원 종사자의 개념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 대상 문제를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우선접종 대상에서 의대생, 의학전문대학원생, 치의학전문대학원생 등 거점병원에서 수업 또는 실습을 하는 학생들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들은 신종플루 감염자들에 대해 리포트 제출 유예기간이나 중간고사 재시험을 권장하고 있지만 교수들이 이를 제대로 적용하고 있지 않다. 서울 K대 행정처 관계자는 “일부 감염자들이 교수들이 재시험이나 리포트 점수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며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질병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을 경우 이를 입증하면 최소한 기준점수를 주도록 돼 있고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과사무실 등에 주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내 아르바이트생, 일용직 역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양모(35)씨는 “학생들 중 결혼한 사람도 많고 애들이 있는 사람도 꽤 된다.”면서 “동기 여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서 나도 감염돼 아이들에게 옮길까봐 아예 학교 근처에 방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가 접종 1순위인 것은 감염시 의료공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학생이나 아르바이트생이 의료 공백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1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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