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 43.5% “하층민”

서울 노인 43.5% “하층민”

입력 2009-09-25 00:00
수정 2009-09-2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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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노인 2005년 9만여가구… 20년만에 8배 급증

#한때 중소 섬유업체를 경영했던 김모(69)씨는 지금 서울 창신동의 쪽방에 혼자 살며 공공근로로 생계를 잇고 있다. 사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공장과 살던 아파트를 송두리째 날렸고, 마음고생으로 병을 얻은 아내마저 잃었다. 불행 중 다행은 하나 있는 딸이 어렵게 명문대학을 마치고 직장에 다니며 결혼했다는 것. 김씨는 행복해 보이는 딸에게 손을 내밀기 싫어 홀몸노인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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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혼자 어렵게 사는 홀몸노인이 급속히 늘고 있다.

24일 서울시가 발간한 뉴스웹진 ‘e-서울통계(28호)’에 따르면 홀몸노인 인구는 1985년 1만1632가구에서 20년만인 2005년(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센서스 시점) 9만 4855가구로 무려 8.2배나 급증했다. 이 기간에 만 65세 이상 노인가구는 2만 5140가구에서 20만 5732가구로 늘었다.

●홀몸노인 24.1% “소득없다”

특히 홀몸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심한 박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노인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서울서베이)에서 응답 노인의 43.5%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하층민’이라고 대답했다. ‘중하층’ 39.3%, ‘중상층’ 15.6%, ‘상층’ 1.6% 순이었다. 결국 서울 노인의 82% 이상이 자신의 처지를 ‘중하층민 이하’라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 “현재 65세 이상 노인들은 젊은 시절에 노령연금 등 뚜렷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극빈자로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홀몸노인들에게 월 평균 소득을 물은 결과, 24.1%가 ‘소득이 없다.’, 29.4%는 ‘5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해 월 평균 소득이 50만원 미만인 고령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홀몸노인의 증가세가 가파르고 그들이 매우 어려운 처지라는 사실은 처음 조사됐다.”면서 “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차원에서 홀몸노인들을 위한 특단의 복지대책을 마련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65세이상 90만명… 전체인구의 9%또 2009년 현재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는 89만 9000명으로 전체 인구(1003만 6000명)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8.5%)보다 0.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019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14.1%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7년에는 20.3%로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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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9-09-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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