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명물 탄생… 안전은 적신호

서울 새 명물 탄생… 안전은 적신호

입력 2009-08-03 00:00
수정 2009-08-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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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39만여명 찾아 “도심 시민 휴식처”

■ 광화문 광장 개방 표정

서울 광화문광장이 인기다. 청계천에 이어 서울 한복판에 또 다른 시민 휴식공간이 조성되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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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이 개방된 지 이틀째인 2일, 아이들과 시민들이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 있는 ‘12·23 분수’에서 뿜어져 나온 물길을 따라 신나게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턱이 15㎝밖에 되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서울 광화문광장이 개방된 지 이틀째인 2일, 아이들과 시민들이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 있는 ‘12·23 분수’에서 뿜어져 나온 물길을 따라 신나게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턱이 15㎝밖에 되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개방한 1일에 이어 2일에도 밤늦게까지 서울의 상징물을 보려고 몰려든 시민들로 하루종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달 들어 첫 휴일이란 점을 고려해도 시민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컸다. 하지만 이 일대의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분수대. 근처 직장인이 눈에 많이 띄는 평일과 달리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로 하루종일 북적댔다. 솟아오르는 분수에 아이들은 즐거운 듯 소리를 지르며 주위를 뛰어다녔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의 수백개의 분수가 뿜어내는 차가운 물보라를 맞으며 탄성을 질렀다.

광장 양 옆의 ‘역사 물길’속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속에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특히 광장 북쪽에 22만 4000여송이의 꽃으로 조성된 ‘플라워 카펫’에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가 많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1일 18만 5847명, 2일 오후 11시 현재 20만 6325명 등 모두 39만 2172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플라워카펫 앞에서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어주던 직장인 박모(30)씨는 “광화문광장은 지하철 5호선과 연결돼 있어 교통도 편하고, 청계천이나 종로와도 가까워서 데이트 코스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자와 함께 산책나왔다는 인근 주민 손모(63)씨는 “도심에서 꽃 구경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플라워카펫이 생겨서 좋은 것 같다. 분수대 밑에서 가족들과 함께 더위를 식히면 좋을 것 같다. 청계천에 이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또 생겼다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은 광장 양쪽이 도로여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통경찰관이 광장 주변을 빙 둘러싸고 사람들의 차도 진입을 통제하는 정도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는 주부 김모(32·서울 화곡동)씨는 “광장 좌우로 5차선 도로가 있어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사고라도 당할까 봐 무섭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장과 차도를 구분하기 위해 광장 자체에 15㎝의 턱을 만들었고, 폭 2m의 역사물길을 조성해 광장과 차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광장의 미관을 위해 펜스를 설치하지 않았고, 턱 모양도 장애인 등을 고려해 모나지 않게 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하지만 지나다니는 차량이 자칫 실수로 광장위로 넘어올 경우 인명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

김인수 그륀바우 조형환경연구소 소장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기 위해 화단을 설치했다지만 역부족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는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광장 개방으로 이 일대의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복궁 쪽에서 광화문 로터리를 지나 출근했다는 직장인 최모(34)씨는 “평소에도 밀리는 구간인데 오늘은 10~20분 정도 더 밀린 것 같다. 매일 이렇게 밀린다면 차를 놓고 다녀야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장 개방으로 차로수 16개가 10개로 줄어들어 주변 이면도로와 세종로 일대의 교통체계 등을 정비했다.”면서 “개방 직후라 사람들이 많이 몰려 문제가 제기되는 것일 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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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09-08-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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