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들 고의로 오답 써내

일부 학생들 고의로 오답 써내

입력 2009-04-01 00:00
수정 2009-04-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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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국 초·중학교 대상 진단평가가 일제히 치러졌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학생이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면서 진단평가는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됐다. 교실에 남은 교사와 학생들도 시험의 필요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등 교육현장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뒤숭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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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학생 대상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실시된 31일 서울 중구 만리동 봉래초등학교 교실에서 4학년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전국 초·중학생 대상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실시된 31일 서울 중구 만리동 봉래초등학교 교실에서 4학년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서울시교육청 등은 진단평가 대신 체험학습을 허락한 교사들을 무더기로 징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부모통신 등으로 일제고사의 부당성을 알린 조합원 122명의 명단과 소속 학교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진단평가 대상인 초4~중3 담당교사는 41명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결시 학생은 무단결석으로 처리하고 교사들은 원칙대로 징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진단평가는 전국 대부분 학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 단체가 등교거부와 오답적기 운동에 나서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일선 학교 교사들도 “성적에 안 들어가는 시험이고 학생들 반감이 심해 한 번호만 찍거나 지그재그로 답을 체크하는 사례도 보이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10월 학력평가처럼 신뢰성이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선택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광화문에는 초·중학생 30여명과 학부모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경기 여주 신륵사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행사를 주최한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정부가 12년 전 폐지된 일제고사를 부활시켜 교육을 획일화하고 있다.”면서 “단 한 차례 지필고사로 맞춤식 교육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안일하다.”고 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65명, 경기도 119명, 전북 147명, 충남 131명 등 전국적으로 1000여명이 체험학습에 참가했다. 그러나 병결처리 등 방법으로 시험을 보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실제 거부생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교조 등은 “전국 1400여명의 학생이 체험학습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교에서는 시험감독에서 배제된 전교조 교사가 반발하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A초등학교 박모(39) 교사는 “담임을 맡은 교실로 올라가려는데 교장과 학부모 몇 명이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D초등학교에서는 시험 문항이 포함된 OMR답안지 복사본을 나눠줬다가 문제 유출 아니냐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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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학 박창규 박성국기자 nada@seoul.co.kr
2009-04-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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