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독교 편향을 주장하며 불교계가 27일 대규모 ‘종교차별 규탄 범불교도 대회’를 개최키로 한 가운데 어청수 경찰청장의 진퇴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불교계는 어 청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청와대와 정부는 “경질할 이유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일각에선 성난 불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어 청장 퇴진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여전해 26일 행사 이후 향배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무원장 차량에 대한 경찰의 검문검색이 종교예우상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문제 삼아 어 청장을 경질하는 것은 문제”라며 “어 청장 퇴진과 이 대통령의 사과 등 불교계의 4대 요구사항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의 종교편향을 처벌하는 법안을 만드는 등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교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 청장 거취가 논의됐으나 이는 사견일 뿐”이라며 “당에서 공식적으로 어 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히는 게 좋겠다는 정도의 의견만 있었을 뿐”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2008-08-2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