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전북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정권 타도’를 주장하며 분신한 이병렬(42)씨가 9일 오전 숨졌다.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전신 3도 화상으로 화상범위가 90%가 넘은 이씨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분신 15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사망했다. 담당의사는 “지난 7일부터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독균이 여러 장기에 침투해 기능을 망가뜨리는 패혈증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장지 결정 등 모든 장례 절차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위임했으며, 대책회의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씨의 둘째형 용기(45·인천시 남구)씨는 “바로 밑의 동생이라 평소 애정이 남달랐다.”면서 “어제 동생을 면회했을 때만 해도 가족들을 알아보는 것 같아 다소 안심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씨는 전북 정읍에서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2006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고,2008년 공공노조에 가입하는 등 노동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촛불집회에 참가해 오다 지난 5일 새벽 서울시청 앞에서 분신한 김모씨는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8-06-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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