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比서 피랍 사업가 생존 불투명

[단독] 比서 피랍 사업가 생존 불투명

김미경 기자
입력 2008-05-02 00:00
수정 2008-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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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필리핀 민다나오섬 말라위 지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사업가 C모씨의 석방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과정에서 피랍자의 생존 여부도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일 “필리핀 현지 경찰 등이 납치단체측과 석방협상을 벌여 왔으나 그들이 요구한 몸값이 너무 높아 진전이 없다가 최근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협상 관계자들이 이미 납치단체측과 협상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납치단체측은 석방 대가로 10억원 정도를 요구했으나 피랍자 가족 등 연고자들이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 몸값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 관계자들이 협상 초기부터 납치단체측에 피랍자 생존 여부를 확인하게 해달라고 계속 요구했으나 거부당하다가 몇 주 전 납치단체측이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제안, 수백만원을 지불하고 사진을 받았지만 사진에는 C모씨와 함께 납치된 필리핀인 동업자만 나와 있었다고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에 따라 피랍자의 생존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소식통은 “피랍자의 목소리를 듣거나 현 상태를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존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런 상황에서 몸값을 지불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피랍자의 생존 여부 파악과 함께 피랍자 가족 등이 몸값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황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석방 보상금은 정부가 대신 지불하고 당사자 또는 가족 등 연고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특히 정부가 직접 납치단체에 석방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8-05-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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