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공시족의 ‘면접 울렁증’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공시족의 ‘면접 울렁증’

입력 2007-09-20 00:00
수정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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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공시족들에게 ‘면접 주간’이었다.9월12일부터 17일까지는 국가직 7,9급의 면접시험이 있었다. 이어 17일부터 21일까지는 서울시 7,9급의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면접에서 자칫 방심했다가는 오랫동안 공부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공시족들이 갖는 면접에 대한 부담감은 상상 이상이다. 하다못해 주변사람들에게 “반팔 와이셔츠를 입어도 될까요.”라고 묻는 등 수험생들은 모든 게 고민이다. 설마 반팔 와이셔츠를 입었다고 불합격시키기야 하겠는가. 그렇지만 수험생들은 이런저런 고민을 한다.

8월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난 이후 수험생들이 자주 애용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면접 스터디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4∼5명씩 조를 짜 예상답안을 준비하고 서로 면접관이 되어 채점을 해주는 식의 품앗이 형식의 스터디다.

이에 발 맞춰 노량진의 학원들은 면접 특강을 준비하기에 바빴다. 한 학원에서는 15만원짜리 면접 특강이 등장했다. 총 6회 강의로 최근 공무원 면접의 경향과 예상질문, 전문 시사내용, 직렬별 면접 테크닉, 면접 태도·표정·화술 등 실전 연습까지 ‘면접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다. 메이크업 강사가 나와 “평범하면서도 개성있는 연출이 중요하다.”면서 알 듯 모를 듯한 조언을 하기도 한다.

1개조에 64명씩 총 256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왠지 모르게 똑같은 ‘모범 면접생’을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시족들의 반응은 좋았던 모양이다.

올해 초 행정고시 면접시험장을 찾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원자들의 복장이었다.

남자들은 모두 감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 여자들은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하얀 블라우스 차림이었다. 처음엔 지정 복장인 줄 알았더니 복장은 자유였다.“튀는 것보다 평범하고 무난한 게 불합격을 피하는 길”이라는 게 수험생들의 설명이었다.

‘튀어서 눈길을 끄느냐, 무난하게 갈 것이냐.’는 면접생들의 영원한 고민거리다. 겉모습이 중요한 건 아닐 테지만 점심시간에 정부중앙청사를 빠져나오는 공무원들의 똑같은 옷차림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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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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