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가 국민의 정부 때 활동이 주춤했으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활발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관계자는 12일 “변 전 실장은 불교와 정부를 잇는 가교였다.”면서 “불교 관련 예산이 증액되도록 도움을 많이 준 그가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되자 불교계에선 굉장히 껄끄럽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 정권 말기부터 청불회는 세력이 계속 약해졌는데 변 전 실장이 청불회장이 되고 나서 청불회는 물론 정부와 불교계의 관계도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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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소환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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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소환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청불회 회장을 맡던 서주석 안보수석이 사임하고 나서 지난해 11월 바통을 이어 청불회 회장을 맡았다. 이후 불교계의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해왔다.
불교계 일각에서는 변 전 실장이 청불회 회장이 되고 난 이후 불교계에 예산이 많이 배정된 점을 들어 변 전 실장과 급격한 예산 증액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전통사찰 보존정비사업에 쓰인 국고보조금은 올해 89억 9200만원으로 지난해의 60억 5200만원에 비해 48.6%나 늘어났다. 이에 대해 문화부 종무실장은 “문화부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액수로 예산을 올렸는데 국회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증액됐다.”며 변 전 실장과 예산 증액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예산 증액 당시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였던 이종걸 의원은 “불교 관련 예산 증액이 이뤄진 것은 무슨 명목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교계가 특별하게 추가로 요구해서 예산을 확정지은 것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변 전 실장과 관련돼 예산을 처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청불회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 결성돼 박세일 당시 사회복지수석이 회장을 맡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조윤제 전 경제보좌관이 회장을 맡다가 그가 영국 대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동안 공석 상태였다.
김병준 전 정책실장이 지난해 4월 제9대 청불회장에 취임했지만 표절 논란 등에 휩싸여 물러나면서 지난해 6월 서주석 전 안보수석이 제10대 청불회장이 됐다. 국민의 정부 시절엔 청불회장을 맡았던 한 인사가 모 재벌그룹에 협찬을 요청했다가 사법처리되면서 청불회 활동이 급속히 위축됐다.
구혜영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07-09-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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