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싸인 가족들 20일 아프간에서 선교활동 중 20여명의 신도들이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된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의 피랍자 가족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교회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충격에 싸인 가족들
20일 아프간에서 선교활동 중 20여명의 신도들이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된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의 피랍자 가족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교회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탈레반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이 21일 정오(현지시간)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피랍자 18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에 위성전화를 걸어 이같이 밝히고 “현재 그들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서는 60명의 동의부대와 150여명의 다산부대가 활동 중이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프간에서 피납된 한국인 봉사단체 21명은 가즈니에서 떨어진 곳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납치된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출발한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42) 목사를 비롯한 19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여성 2명을 합해 모두 21명(남성 7명, 여성 14명)으로 확인됐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이들은 현지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입국,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한국시간 19일 밤)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서 칸다하르를 향해 버스로 이동하던 중 카불과 칸다하르의 중간지역인 가즈니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현지에서 합류한 여성은 당초 3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1명은 몸이 아파 칸다하르로 가는 길에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병원과 은혜샘 유치원에서 협력봉사 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분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비자발급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납치단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지 탈레반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납치인 규모와 관련, 정부는 21명으로 파악했으나 탈레반에서는 18명이라고 주장해 정부측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다.
아프간 현지에는 6월 말 현재 한국군 210명을 제외하면 일반 교민 38명, 한국국제협력단 직원 7명, 시민단체 86명 등 200여명이 장기 체류하며 선교 및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외교부에 설치하고 현지에도 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대책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정부가 여행제한국으로 지정된 아프가니스탄에 이들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협력기구(IACD)를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단체들은 지난해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선교행사를 하려다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2007-07-21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