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1100㎞ 단독 비행에 나선 탐험가 허영호(52)씨가 조종하던 초경량 항공기가 1일 낮 12시20분쯤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남쪽 4.2마일 상공을 지나던 중 항공기 엔진이 꺼지면서 해상에 불시착했다.
허씨는 부근 해상에 있던 파나마선적 ‘가스하모니’(3385t급)호 선원들에 의해 즉각 구조됐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가 탄 초경량 항공기 ‘스트릭 쉐도우’호는 이날 오전 8시쯤 경기도 여주를 이륙, 비행했으나 전남 완도를 지나면서 내린 비에 엔진이 젖어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이날 낮 12시10분쯤 일행의 무선호출에 “기다려.”라는 짧은 답신을 보낸 뒤 교신이 두절됐다. 이후 “엔진이 꺼져 글라이딩 비행(엔진의 동력없이 비행)을 통해 인근 해상을 지나던 선박 옆에 비상 착륙했다.”는 내용의 무전을 보내왔다.
허씨는 구조 이후 “전체 1100㎞ 중 80㎞의 바다 구간을 건너는 것이 오늘 비행의 최대 고비였으나 엔진과 기체 이상으로 실패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꼭 비행에 성공하고 싶다.”고 재도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여주 김병철기자·인천 김학준기자·제주 황경근기자 kbchul@seoul.co.kr
2007-01-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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