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괴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털어놓은 김기덕 감독이 관객과 ‘괴물’ 관계자를 향한 사과문을 보내왔다. 하지만 사과문 끝머리에 자신의 작품들을 폄훼하며 영화 ‘시간’(24일 개봉 예정)까지 개봉을 멈추고 싶다는 의견을 붙여 또다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김 감독은 21일 한 언론사에 보낸 ‘김기덕 사죄문’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영화 ‘시간’ 시사회 기자회견에서 ‘괴물은 한국 영화와 한국 관객의 수준이 만난 영화다.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는 말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이 말에 대한 네티즌의 악성 댓글에 대해 ‘이해 수준을 드러낸 열등감’이라고 말한 것 또한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100분 토론’(18일 방송)에 출연해 ‘괴물’과 관련, 과장된 이중적 언어로 시청자를 조롱한 행위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괴물’을 아끼는 관객과 제작자 최용대 청어람 대표, 봉준호 감독 등 제작자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제 자신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든 심각한 의식장애인임을 알았다. 나야말로 한국사회에서 기형적으로 돌출해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며 격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깎아내리며 신작 ‘시간’ 역시 개봉하고 싶지 않다며 “소수나마 제 영화를 봐오셨던 분들께도 크나큰 실망감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맺었다. 자신의 생각을 거칠게 표현하고, 작품까지 스스로 헐뜯은 김 감독의 이메일 한 통을 영화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6-08-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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