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정유재란 때 전장인 전남 진도 백성들의 훈훈한 인정이 400여년이 흘러 한·일 양국 후손들의 화해와 우정으로 이어진다.
일본 수군의 후손 20여명이 선조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 ‘왜덕산(倭德山)’을 오는 15일 방문하고 이 지역 조선군 후손들과도 만난다.
당시 일본 수군들은 이순신에 의해 울돌목의 거센 물살에 수장됐다.
그러나 진도 백성들은 해변에 떠밀려온 시체 100여구를 수습해 마을 언덕에 장사를 지냈다.
이 언덕은 벽파진과 3∼4㎞쯤 떨어진 진도군 고군면 내동리에 있다. 언젠가부터 ‘왜덕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일본군에 덕을 베풀었다는 뜻이다.
이를 전해 들은 향토사학자 박주언(61)씨는 역사문헌을 뒤져가며 취재를 시작했다. 이어 2004년 ‘진도 사람들’이라는 잡지에 이를 기고하면서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수도대학 히구마 교수가 진도를 방문했다가 박씨로부터 왜덕산의 존재를 알게 돼 후손들의 방문을 성사시켰다.
이번 방문단은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이마바리 지역 출신으로 정유재란에 참전한 구루시마 미치후사(來島道總) 장군 현창보존회 임원과 히로시마 수도대학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왜덕산’은 개간과정에서 일부가 사라졌고, 현재 칡넝쿨 등 잡초로 우거져 있다. 현재 왜군의 묘 50여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06-08-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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