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2題] 펑계천 가로수 안개등으로 몸살

[식목일 2題] 펑계천 가로수 안개등으로 몸살

박지윤 기자
입력 2006-04-05 00:00
수정 200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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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가로수인 이팝나무는 식목일이 전혀 반갑지 않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의 늑장 행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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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4일 흠뻑 젖은 청계천변 가로수가 조명 전구와 전깃줄 등에 꽁꽁 묶여 있어 고통스러워 보인다.
비가 내린 4일 흠뻑 젖은 청계천변 가로수가 조명 전구와 전깃줄 등에 꽁꽁 묶여 있어 고통스러워 보인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3일 ‘청계천 가로수 불면의 고통’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으나 10여일이 지난 4일 청계천 가로수는 여전히 ‘안개등’의 무게에 짓눌려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연말 연말연시 축제를 위해 청계천 3.4㎞ 구간에 이팝나무 901 그루마다 야간관상용으로 안개등을 설치했다. 그리고 3개월이 흘러 본보가 ‘야간조명이 가로수의 생장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하자 비로소 야간조명을 끄고 3월말까지 철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가로수는 여전히 전깃줄과 철사, 테이프 등으로 꽁꽁 묶여 있었다.

또다시 이를 지적하자 서울시는 4일에야 철거에 들어갔다가 비가 오자 철수했다. 시민들은 봄을 맞아 청계천의 수목과 지초방초가 파릇해지면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이팝나무만이 그루당 700~900개를 넘는 안개등을 매달고 있는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시민들은 “왜 켜지도 않는 조명등을 나무에 걸어 두느냐.” “새순이나 제대로 나올까 걱정된다.”며 의아해 한다. 전문가들은 “안개등의 무게도 무게지만 이팝나무의 생장이 꽁꽁 묶인 전깃줄에 의해 방해될 수 있으며, 둘레가 커질 때 전깃줄로 묶어 놓으면 줄기가 파인다는 게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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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2006-04-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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