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어민 교사들 “시골은 가기 싫어요”

영어 원어민 교사들 “시골은 가기 싫어요”

이유종 기자
입력 2006-03-09 00:00
수정 2006-03-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주 5일 근무,20시간 수업에 월 200만원 제공. 항공료와 원룸형 숙소, 수당도 따로 드립니다.’

전주교대 군산부설 초등학교가 영어 원어민 교사를 모시기 위해 내건 문구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아직 원어민 교사를 보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규교과 과정을 마친 뒤 특기적성교육을 가르치면 월 50만원을 더 드린다.”면서 “하지만 지방이라 그런지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실토한다.

사정은 공주교대 부설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관계자는 “대도시가 아닌 데다 일반 학원에 비해 보수 수준이 낮아서 원어민 강사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꺼린다.”고 말했다.

요청인원 대비 30% 부족

이미지 확대
중·소 도시와 농어촌 지역 초·중학교들이 영어 원어민 강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까다로운 자격요건에다 원어민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 탓이다. 올초 교육부는 2010년까지 소규모 및 농어촌 학교를 포함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1명씩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어 조기유학 해소책의 하나였다. 지난해 12월 말 중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교사는 221명. 이를 10배 이상 늘려 2900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원어민 보조교사 초청·활용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은 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원어민 교사 182명의 채용 신청을 받았다.132명은 연결시켜 줬으나 나머지 30%는 아직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 연준흠 연구사는 “광역시와 경기 지역을 빼면 채용비율이 60∼70%에 불과하다.”면서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 근무하면 추가 수당을 주는데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동남아 경쟁에다 까다로운 자격요건때문

원어민 교사 부족현상은 일본과 태국, 타이완, 중국 등의 국가도 원어민 강사를 경쟁적으로 뽑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채용에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이 사이에 다른 국가에서 선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자격요건도 한 요인이다. 교육부는 원어민 교사의 자격요건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6개국가 출신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서 벗어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은 오히려 본토보다 발음 수준이 나은 사람도 있어 시험을 거친 뒤 지난해 채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주교대 부속초등학교 관계자도 “원어민 교사로 채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필리핀 출신 정도인데, 교육부의 지침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소도시 기피도 한몫

정부에서 마련한 다양한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원어민 강사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기피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광역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가는 원어민 강사에게는 월 10만원씩을 더 준다. 여기에다 지역에 따라 벽지로 분류되는 곳은 월 10만원이 또 추가된다. 그러나 월 2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중·소 도시에 체류하겠다는 원어민 교사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교육부, 실태조사 나서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도교육청은 앞다퉈 원어민 교사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교육청은 현재 30명인 원어민 교사를 하반기까지 54명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교육청도 지난해 9월 119명의 초·중학교 원어민 교사를 채용한 데 이어 9월까지 두배 증가한 214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어민 영어교사를 늘리겠다는 계획뿐 공급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영어교육핵심팀 김천홍 팀장은 “중·소 도시에 부임한 뒤 곧바로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있으며 계약기간 1년만 채운 뒤 조건이 좋은 대도시로 옮기기도 한다.”면서 “시·군 지역에 원어민 교사가 부족해서 실태조사 중이며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시민 목소리, 의정에 담다”… 제12대 전반기 의정모니터 위촉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구현에 나선다. 서울시의회는 16일 제12대 전반기 의정모니터 위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위촉식에는 의정모니터 요원 15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위촉된 의정모니터단은 총 141명 규모로 구성되어 2028년 8월까지 2년간 활동을 펼치게 된다. 모니터단 위원들은 평소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서울시정 및 의회 운영 전반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며,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이나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으로 의정모니터는 매달 지정과제와 자유과제를 통해 다채로운 모니터링 의견을 제출하게 되며,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제안은 향후 서울시정 발전 및 의정활동 추진을 위한 중요 기초 자료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위촉장을 받은 성북구 윤성희 씨는 “평소 서울시와 의회에 관심이 많았는데 의정모니터로 활동하게 돼서 매우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제 눈과 귀가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을 더 안전한 도시로 만든다는 책임감으로 일상 속 불편과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시민이 느끼는 불편과 의견을 꾸준
thumbnail - 서울시의회 “시민 목소리, 의정에 담다”… 제12대 전반기 의정모니터 위촉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2006-03-0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GO FREE RUN 참가자라면 메가커피 쏙! 신규회원 1,000명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