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로 문맹자 면허시험 부정행위

‘삐삐’로 문맹자 면허시험 부정행위

안동환 기자
입력 2005-12-03 00:00
수정 2005-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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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는 사람의 가슴에 ‘무선 송수신기’를, 허벅지에는 ‘진동 호출기’를 부착한 뒤 정답을 알려준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필기시험 수험생을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로 등록한 K운전학원장 김모(53)씨와 무선 장비로 답을 알려준 권모(43)씨 등 3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부정행위를 한 하모(55)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운전면허를 취소했다. 권씨 등은 2003년 3∼6월 응시자 5명으로부터 100만∼300만원을 받고 부정행위를 도왔다. 문맹자가 보는 필기시험에서 감독관이 마이크로 문제를 두 차례씩 읽어주는 점에 착안했다. 응시자의 가슴에 무선 송수신기를 달아 감독관이 읽는 문제를 외부에서 청취했다. 정답이 1번이면 응시자의 허벅지에 부착된 진동 호출기로 신호를 1차례,2번이면 2차례 전달했다.

학원장 김씨는 수강료 명목으로 1인당 25만∼500만원씩 받은 뒤 문맹자가 아닌 수험생 10명을 문맹자로 둔갑시켰다. 문맹자가 보는 필기시험은 일반 시험보다 복잡한 도표나 그림이 없고 문제가 단순해 쉽게 합격할 수 있어서다. 운전면허시험장에 제출하는 서류에 보증인 2명의 도장만 받으면 별다른 사실 확인 없이 문맹자로 인정하는 허점을 이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5-12-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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